'흑자 원년' 선언한 토스뱅크, 산뜻한 출발
1Q 순익 148억원…3개 분기 연속 흑자
이은미호 토스뱅크 '재무 불균형 해소' 본격화
설립 이후 최초로 연간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토스뱅크가 올해 첫 분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로, 그 규모도 늘리고 있다.
앞으로의 방향성도 명확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출범 초기 최대 약점이었던 여수신 균형을 보완한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무전문가'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추진하는 전략이 점점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흑자원년 '체력' 다지는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31일 올해 1분기 148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안정적으로 자산이 성장하면서 기초체력이 탄탄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말 토스뱅크의 여신잔액은 13조8500억원, 수신잔액은 28조3118억원을 기록했다. 여신은 지난해 1분기 9조3064억원에서 48% 증가했고 수신은 지난해 1분기 22조627억원에서 28% 늘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이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취급하면서 수익성 역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토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2.49%로 지난해 1분기 1.76%와 비교해 0.73%포인트 개선됐다. 이를 바탕으로 이자이익은 1759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의 1.6배 수준이다.
대부분의 서비스에서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고 있는 탓에 수수료 부문에서는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1분기 토스뱅크의 수수료 손익은 157억91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고민거리 역시 명확해졌다. 건전성이다.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1.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1.32%와 비교해 0.02%포인트 악화된 것이다.
연체율이 나빠진 이유는 '소상공인'이었다. 토스뱅크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지난 2022년 2월 출범 직후 소상공인 대출을 출시하며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선배' 카카오뱅크보다 이른 진출이었다.
보통 시중은행이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소상공인 대출 취급 시 보증기관의 보증을 담보로 잡는 것과 달리 토스뱅크는 대부분 신용대출로 취급했다. 이 때문에 타 은행 대비 기업대출 연체율이 크게 증가했고 은행 전체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10%로 지난해 1분기 1.42%와 비교해 0.32%포인트 개선됐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3.07%로 지난해 1분기 0.86%보다 2.21%포인트 크게 올랐다.
재무전문가 '이은미호' 토스뱅크, 명확해진 방향성
토스뱅크가 단기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성 역시 명확해진 모습이다. 재무적 불균형 해소다. 토스뱅크는 출범 직후 여신영업을 한동안 중지해야만 했다. 게다가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전 수신상품에 기본 2% 금리를 제공하기로 한 영향에 수신과 여신의 불균형이 오랜 기간 유지돼왔다.
토스뱅크의 여수신 균형을 알 수 있는 예대율은 올해 1분기 기준 56.42%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다만 일반 시중은행의 예대율이 100%를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한다는 점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결국 토스뱅크에게는 '수신 다이어트'를 통해 예대율의 균형을 맞춰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이에 대한 의지는 최근 보여줬다. 토스뱅크는 출범 직후 자신있게 내놨던 일반수신상품의 금리를 종전 2.0%에서 1.8%로 0.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수신상품의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은 이자비용과 이자 수익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라며 "일단은 여신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수신규모가 여신 대비 워낙 크기 때문에 나가는 비용을 줄여야 했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재무전문가인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역시 이 같은 점을 파악하고 기본 수신상품의 금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신은 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고 토스뱅크 역시 여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요구불 통장의 금리나 한도로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금융권 최초의 자동 일복리 상품인 나눠모으기도 고객 경험이 우수한 수신 상품"이라며 "출범 이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기능별로 고객 니즈에 따라 수신 상품을 다변화하며 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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