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감성 장인 김태용 감독, 탕웨이→최우식 손 잡고 스크린 복귀 [종합]

최하나 기자 2024. 5. 31. 17: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더랜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AI로 복원된 그리운 사람을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AI 시대와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원더랜드’가 베일을 벗었다.

3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언론시사회에서는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가족의 탄생’ ‘만추’를 통해 탄탄하고 섬세한 연출력으로 평단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이 출연해 신뢰를 더하고, 공유가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평소 자주 이용하던 영상통화에서 ‘원더랜드’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는 김태용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죽은 사람과의 영상통화 서비스라는 영화적 상상력을 접목시켰다. 여러 작품을 통해 자신 만의 감성을 스크린으로 옮겨 담은 김태용 감독이 ‘원더랜드’에서는 어떤 감성을 전할지 기대되는 지점이다.

이날 김태용 감독은 영화 속 ‘원더랜드’ 서비스에 대해 “이 서비스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용 감독은 이 서비스로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용 감독은 “남겨진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계 혹은 시뮬레이션이 우리와 정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이 서비스가 이뤄진다고 생각했다.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결국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이별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리움을 인공지능이라는 기계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은 “AI가 인간의 뇌로 시작해서 감정까지 이어지는 배움의 과정이 우리가 삶을 배워가는 과정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탕웨이는 극 중 ‘원더랜드’ 서비스에 대해 “처음부터 여러 가지 생각을 단계별로 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나의 친구와 외할머니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내가 사람을 진짜로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만약 내가 원더랜드에 들어가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보검은 “그리운 사람을 AI로 복원시켜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출연하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서비스에 푹 빠져서 하루종일 휴대전화를 붙잡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지만 신청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은 “휴대전화를 아이에게 줘도 될지 말지 고민하지만 이미 휴대전화의 시대로 가지 않나. 인공지능이 가짜와 진짜를 넘나드는 세계가 시작됐다. 저희도 그런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했다.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 역대급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이들의 빛나는 연기 시너지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먼저 탕웨이는 어린 딸을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아 인공지능으로 복원된 인물의 복잡한 심경을 세밀하고 흡입력 있게 그려낸 열연을 펼친다.

탕웨이는 영화 ‘만추’ ‘헤어질 결심’에 이어 세 번째 한국 작품인 ‘원더랜드’로 한국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에 대해 탕웨이는 “한국 영화계에 들어와서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탕웨이는 “이분들과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영화에서는 제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거는 저랑 공유 씨가 했던 역할이 AI인데 관객이라면 저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이 들 것 같아서 궁금하다. 감독님에게 저 두 사람이 공항에서 헤어지고 나서 어떻게 될까라고 물어본 적도 있다”라고 했다.

또한 탕웨이는 “저는 한국 관객 분들에게 감사하다. 저를 계속 지지해 주고 응원해주시지 않나.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수지와 박보검은 의식불명인 남자친구를 ‘원더랜드’ 서비스로 복원시킨 정인과 의식을 되찾고 혼란을 겪는 ‘태주’로 분해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은 물론, 가상 세계와 현실 사이 마음의 균열을 표현한 섬세한 연기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박보검은 수지와의 연인 호흡에 대해 “수지랑 호흡 맞출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정인과 태주의 입장에서 글을 읽었을 때 어떤 서사가 있었는지, 서로의 애정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수지 씨와 서로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 정인과 태주가 서로 사랑했던 순간을 사진에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지는 “저도 보검 오빠와 연인 연기를 하면서 좋은 추억이 많다. 저희가 오래된 연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소품 사진도 많이 찍고, 리딩도 많이 했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다 보니까 연인 호흡이 잘 만들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지는 “태주와 정인이의 관계성을 잘 보여주는 대사 같다. AI 태주는 정인이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정인이가 멋대로 행동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때로는 태주에게 누나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연기 톤을 잡았다”면서 “태주가 덤벙거리는 정인이를 챙겨줬기 때문에 정말 AI처럼 대했던 것 같다. 그만큼 정인이의 모든 일상을 알고 있는 존재로 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수지는 극 중 정인이가 작성한 태주의 서비스 신청서를 직접 썼다. 이에 대해 수지는 “정인이를 연기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더 몰입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대본을 보며 정인과 태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상상하면서 신청서를 작성해서 감독님께 보여드렸다. 정인이 캐릭터를 위해서 제 스스로 했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원더랜드’ 서비스를 설계하는 수석 플래너 해리 역의 정유미는 신뢰 가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정유미와 ‘찐친’ 케미를 선보이는 최우식은 신입 플래너 현수로 친근한 매력을 과시하며 극의 활기를 불어넣는다. 마지막으로 자상하고 따뜻한 AI 성준 역으로 특별출연한 공유가 합류해 모두가 기다려온 꿈의 앙상블을 완성한다.

‘원더랜드’는 6월 5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원더랜드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