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전 속으로 한 발 더'…"美 무기로 러 본토 타격 허용"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쓰는 것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한적 사용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미국이 점차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러시아와의 확전 방지를 위해 걸어둔 빗장을 하나 더 풀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 내 목표물을 타격해도 좋다는 사인을 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현지시간 29일, 몰도바)> "전장의 성격이 변해 러시아가 사용하는 장소와 수단도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이에 적응하고 (정책을) 조정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다양한 종류의 무기 시스템을 포함해서입니다."
일단, 몇 가지 조건을 달았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에서 가까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인근 공격에 대한 반격을 위해서만 쓸 수 있습니다.
주로 출격 대기 중인 폭격기와 미사일 발사대 등 원점 타격용이라는 겁니다.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지닌 에이태큼스 장거리 정밀 유도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로 쏘는 건 계속 금지됩니다.
러시아는 미국이 최근 사거리 300킬로미터 에이태큼스 지원으로 이미 선을 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지난 4월)> "미국은 이 분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원한 무기 체계의 사거리를 늘리는 길에 이미 들어섰습니다."
프랑스 등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당장 체코에 모인 나토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보낸 무기의 사용 제한 해제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습니다.
파병의 서막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장병 훈련교관 파견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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