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뒹구는 '강남 모녀 피살' 현장…"무서워 출근 못해" 주민 공포[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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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9시쯤 '강남 모녀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 한 오피스텔.
━계단실 곳곳 혈흔참혹한 현장들━이날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60대 남성 A씨는 피해자 B씨, B씨 딸과 함께 건물 6층 사무실에 있었다.
이후 CCTV(폐쇄회로TV)가 없는 계단실에서 참혹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발생한 오피스텔 건물은 소규모 개인 사업자들이 사무실로 쓰는 공간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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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9시쯤 '강남 모녀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 한 오피스텔. 사건 발생 후 16시간이 지났지만 안타깝고 참혹했던 당시 분위기가 여전했다. CCTV(폐쇄회로TV)가 없는 계단실은 아직도 곳곳에서 혈흔이 발견됐다. 변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피해자들의 움직임을 짐작하게 했다.
(☞관련기사 [단독]강남 한복판 60대 남성이 휘두른 칼에…모녀 모두 숨졌다)
이날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60대 남성 A씨는 피해자 B씨, B씨 딸과 함께 건물 6층 사무실에 있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나와 계단실로 들어갔다.
이후 CCTV(폐쇄회로TV)가 없는 계단실에서 참혹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심정지에 이르게 했다. A씨는 멈추지 않았다. B씨 딸에게도 같은 범행을 벌였다.
변을 피하기 위한 피해자들 흔적도 남았다. 쓰러진 B씨는 4층 엘리베이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건물 3층과 4층 사이 다수 혈흔이 발견됐다. 혈흔 옆에는 지혈 등 응급 처치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거즈와 붕대 등이 있었다. B씨 딸은 6층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에 따르면 피를 흘리던 B씨가 먼저 발견돼 실려나왔다. 곧바로 B씨 딸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와 몇번 마주친 적 있다고 밝힌 한 시민은 "지금 건물 사무실 사람들 몇몇은 불안해서 출근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오피스텔 건물은 소규모 개인 사업자들이 사무실로 쓰는 공간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택시를 수차례 갈아타고 이후 휴대폰을 끈 채 도보로 도주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0일 오후 6시54분쯤 B씨와 그의 딸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하다 다음날인 31일 오전 7시45분 서울 남태령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모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은 이날 아침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압송되며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살해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를 31일 오전 11시쯤 경찰서로 압송했다.
검은색 모자에 마스크를 쓴 채 경찰서에 도착한 A씨는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나'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흉기를 미리 준비한 거냐'고 묻자 "아니다. 거기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왜 범행을 저질렀나', '피해자와 무슨 관계인가', '피해자에게 할 말 없나' 등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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