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선물’ 이중근 “출산장려금 1억 받고, 퇴사해도 돼요” 이유가?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5. 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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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 장려금 지급을 발표한 부영그룹이 올해 66명에게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올해 출산 예정 직원도 30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부영에 따르면 출산 장려금을 받은 직원의 연령대는 27세 여직원이 유일한 20대로 최연소였고, 30대 44명, 40대 20명, 50대 1명이었다.

부영이 직원들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면서 내건 조건은 딱 하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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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 “합계출산율 1.5명될 때까지 유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올초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 가족에게 출산지원금 2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 장려금 지급을 발표한 부영그룹이 올해 66명에게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올해 출산 예정 직원도 30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부영에 따르면 출산 장려금을 받은 직원의 연령대는 27세 여직원이 유일한 20대로 최연소였고, 30대 44명, 40대 20명, 50대 1명이었다. 남성 직원이 많은 건설사 특성 때문에 남성(48명) 직원이 여성(18명)보다 훨씬 많았다.

이들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자녀를 낳았다. 부영은 애초 올해부터 출산하는 직원에게 장려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출산을 1~2년만 늦췄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직원들 희망사항을 받아들여 2021년 출산 직원부터 소급 적용했다.

부영이 직원들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면서 내건 조건은 딱 하나있다. 아이가 ‘대한민국 국적’이어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 국민 수가 늘게 기업이 힘을 보태야 한다”며 이중근 부영 회장이 유일하게 단서를 붙인 조건이다.

해외 원정 출산으로 아이가 다른 나라 국적을 갖는 경우가 아니면 무조건 한명당 1억원씩 지급한다.

부영은 출산 장려금을 받은 후 몇 년 이상 회사에 다녀야 하는 등의 사내 규정도 두지 않았다. 따라서 1억원을 받고 바로 퇴사해도 출산 장려금을 반납할 의무가 없다.

이중근 회장이 서울 중구 부영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 가족에게 출산장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대해 내부에서는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의무는 제시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이중근 회장은 “부영에서 퇴사해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아이를 낳아 저출생 극복에 힘을 보탠 것 아니냐”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1.5명이 될 때까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합계출산율은 0.76명 수준이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로, 1년 전(0.82명)보다 0.06명 감소했다. 합계 출산율은 모든 시·도에서 줄었다.

이 회장은 출산 장려금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1억원이 통장에 들어온 걸 보고 충격받은 분들이 많이 있었다”며 “‘우리 아이가 가치 있는 아이구나’라고 표현하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했다.

한편 이중근 회장은 슬하에 3남 1녀를 뒀는데, 4남매가 자녀를 세 명씩 낳아 손자·손녀가 총 12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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