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대표' 자리 지킨 민희진 "하이브와 타협 원한다" 화해 제안

강선애 2024. 5. 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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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했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 어떤 타협점이 마련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법원은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게 됐다.

법원은 민 대표의 행위가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수는 있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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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했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 어떤 타협점이 마련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법원은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게 됐다. 법원은 민 대표의 행위가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수는 있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판결 다음날인 이날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브는 기존 어도어의 민 대표 측 사내이사인 신 모 부대표와 김 모 이사를 해임하고, 자사 내부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첫 번째 기자회견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민 대표는 이날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판결과 임시주주총회 결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민 대표는 "다행히 승소하고 인사드려 가벼운 마음이다"라며 홀가분한 기분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내 자신을 응원해 준 사람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쏟았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 타협할 마음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타협점이 잘 마련되면 좋겠다. 솔직히 지금 싸우면서도, 이게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잘 모르겠고 뭘 얻기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다. 누굴 힐난하고 비방하고 그런 거 너무 지겹지 않나"라며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하이브와의 갈등에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대의적으로 어떤 게 더 실익인가 생각해 보자"라며 "법원에서도 이건 어도어의 배임이 아니라고 얘기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건설적으로 건강하게 논의가 되어야 한다. 다시 한 번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를 위해, 어떤 결정을 해야 할 지 재고가 필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민 대표는 법원 판결문에서 '배임'은 아니나 '배신'적 행위가 될 수 있다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이게 말장난의 싸움이 되는 게 싫다. 판결문을 잘 읽어보면, 그 표현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뒤에 판결을 위한, 상대가 주장하는 내용을 배척하기 위한 걸로 쓰였다"라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배신은 신의가 깨졌다는 건데, 신의는 한 사람만으로 깨질 수가 없고 쌍방으로 깨지는 거다"라며 "탑 보이밴드가 7년 만에 내는 성과를, 뉴진스로 2년 만에 냈다.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란 단어를 쓸 수 있나, 전 그게 의아하다. 그리고 이런 감정적인 단어가 주주들의 주식회사에서 쓰일 단어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프로듀싱과 경영에 자신감을 보인 민 대표는 내달 일본 도쿄돔 공연, 내년 월드투어 등 뉴진스와 미리 세운 계획들을 차질 없이 계속 이뤄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뉴진스랑 같이 하는 제 1년의 플랜을 쭉 가져가면 좋겠다. 그게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제가 그걸 안 하게 되고 조직 개편이 되어 뉴진스가 쉬게 되고, 그게 누구에게도 좋은 게 아니다"라며 "그러니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 감정적인 상처는 저도 많이 받았고, 그들도 받았을 테니, 서로 받은 상황에서 대인배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 이제 '끝' 하고, 모두를 위한 다음 챕터로 넘어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민 대표는 "어른들이 좋은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 전 금전적 타협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한 발 물러서면서도 "전 승소를 하고 누명을 벗어 마음이 개운하다"라고 말했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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