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책·굿즈까지 온통 '선재 업고 튀어'

김대기 기자(daekey1@mk.co.kr) 2024. 5. 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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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 인기 끈 복고 드라마
109개국 OTT 6주 연속 1위
OST '소나기' 차트 휩쓸고
캐릭터 기획상품 완판 행진
대본집도 서점가 베스트셀러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한 장면. tvN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지난 28일 진한 여운을 남긴 채 종영했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로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 드라마는 5월 내내 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화제성 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선재 업고 튀어'는 끝났지만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서울 팝업스토어는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드라마 OST인 '소나기'는 음원 사이트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원작 소설 '내일의 으뜸'과 무삭제 대본집은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와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 팬 임솔의 이야기를 그렸다. 임솔은 류선재를 살리기 위해 2008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돌아간다. 주인공들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다. 드라마는 이들이 학창 시절 즐겨 듣던 노래와 자주 방문했던 장소를 등장시키며 2030 시청자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임솔의 MP3에는 '점점'(브라운아이즈), '러브홀릭'(러브홀릭) 등이 담겨 있고,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BGM으로 가수 김형중의 '그랬나봐'가 흘러나온다. 싸이월드에서 '일촌 신청'을 하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당시 대학생들이 즐겨 찾던 술집 '준코'도 등장한다. 극중에선 수영 선수인 선재의 경쟁자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 선수가 깜짝 출연해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복고풍 콘텐츠의 매력 덕에 '선재 업고 튀어'는 최종회 시청률(전국 가구 기준) 5.8%를 찍으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전 회차 8주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해외에서의 열기는 더 뜨겁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 따르면 '선재 업고 튀어'는 미국을 포함한 109개국에서 6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과 중화권 OTT 플랫폼인 유넥스트와 아이치이에서도 1위에 올랐고, 세계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IMDb에서 10점 만점에 평점 9.1점을 받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선재 업고 튀어' 열풍은 극장, 백화점 나아가 서점에서도 감지됐다. CGV는 '선재 업고 튀어'의 마지막 방영일인 지난 28일 '최종화 단체관람' 이벤트를 진행했다. 주최 측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마련된 행사인 만큼 티켓 가격을 1000원으로 매겼다. 문제는 암표 문제가 터져나온 것. 티켓을 구려하는 수요가 폭발적이다 보니 해당 티켓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3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팝업스토어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선재 업고 튀어' 측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현장 방문을 위해 밤샘 대기는 물론 새벽 오픈런까지 이뤄질 만큼 인기였다. 또 서울 팝업스토어에선 드라마 캐릭터에서 착안해 제작한 기획상품(MD)이 완판(완전판매) 행렬로 이어졌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도서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예스24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결과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무삭제 대본집(총 2권) 세트는 지난 24일 예약판매 시작 이후 29일까지 6일간의 판매만으로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다.

음원 사이트에서도 '선재 업고 튀어'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첫 번째 OST인 '소나기'는 31일 기준 멜론 TOP 100 차트에서 5위를 기록 중이다. 유회승의 '그랬나봐', 10CM의 '봄눈', 이클립스의 'Run Run(런런)', 여자아이들 민니의 '꿈결 같아서' 등 다섯 곡의 OST가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가 뜨면서 남자 주인공 류선재를 맡은 배우 변우석은 6월부터 대만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태국, 홍콩 등 아시아 팬미팅 투어에 나선다. 여자 주인공인 배우 김혜윤이 2019년 출연했던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도 OTT 플랫폼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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