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충격 방출 대기 고우석, 끝내 LG로 복귀하고 싶어도 못한다... 왜?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은 31일(한국 시각)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인 투수 숀 앤더슨을 영입했다"면서 "고우석을 DFA(Designated for assignment·지명 할당) 처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DFA는 메이저리그에서 구단과 선수가 맺은 계약을 변경하거나 혹은 해지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다. DFA 처리가 되면 일단 해당 선수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즉시 제외된다. 동시에 자동으로 웨이버 공시가 된다.
사실상 마이애미 구단이 더 이상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다른 팀으로 떠나도 상관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애미가 고우석과 계약 및 보유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방출된 거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고우석은 일주일 동안 자신을 찾는 팀을 기다릴 예정이다. 만약 이 기간 내에 극적으로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고우석을 영입할 경우, 다시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고우석이 LG 트윈스로 돌아오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고우석은 올 시즌 LG로 복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KBO 규정상 포스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KBO 리그에서 임의해지 처리가 된다. 고우석은 지난 1월 포스팅 시스템(자유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면서 고우석의 원소속팀인 LG 트윈스 역시 고우석을 임의해지 처리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KBO 리그로 복귀할 때는 원소속팀과 계약해야 한다. 고우석 역시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면 LG 트윈스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 하지만 임의해지가 된 선수는 공시 일자로부터 1년이 지나야 복귀를 신청할 수 있다. 이에 지난 2월 14일 임의해지 신분이 된 고우석의 올해 복귀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7번째 선수가 됐다. 투수만 놓고 보면 류현진과 김광현(SSG 랜더스)에 이어 3번째. 류현진과 김광현은 KBO 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는데 류현진은 계속해서 선발로 뛰었고, 김광현은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바 있다. 순수 구원 투수로는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선수가 된 것이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고우석은 2024시즌 연봉 175만달러(약 23억원)를 수령한다. 이어 2025시즌에는 이보다 50만달러가 많은 연봉 225만달러(약 29억원)를 받는다. 여기에 만약 1년 연장 옵션 조항을 실행할 경우, 고우석은 2026시즌 연봉으로 300만달러(약 39억원)를 받을 수 있다. 또 연장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고우석은 50만달러(약 7억원)를 가져간다. 이렇게 고우석의 보장금은 총 45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로서는 1년 옵션 연장은 물론, 자칫 FA 신분을 선택한다면 연봉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확실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소속 당시 마이너리그 더블A 무대에서만 10경기를 뛰면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38을 마크했다. 그런 고우석이 트리플A 무대에서는 더 잘 던졌다. 가장 먼저 5월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위치한 베르너 파크에서 열린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를 상대했다. 고우석은 1⅓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채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당시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3.2마일(약 150㎞)이 찍혔다. 이어 지난 12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파필리언의 워너 파크에서 열린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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