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안보·경제·여성·글로벌제주 논의 제주포럼 31일 폐막
올해로 19번째 맞은 제주포럼 세계지도자세션 부활…58개 세션 진행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 "제주4·3 미군정 책임 함께 규명"
외교·안보와 기후·환경, 글로벌 제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적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31일 폐막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열린 올해 제주포럼은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58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60여 개 나라 3800여 명이 참여해 외교·안보와 경제·경영, 기후·환경, 여성·문화·교육, 글로벌 제주 등 5개 분야에서 다양한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 제주포럼에 참석한 세계 주요 인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까으 끔 후은(Kao Kim Hourn) 아세안 사무총장,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Fukuda Yasuo) 전 일본 총리,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Datuk Dr Rebecca Fatima Sta Maria)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장, 에미그디오 P. 딴왓고 3세(Emigdio P. Tanjuatco III - Head of Delegation) 필리핀 하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 등이다.
또 미국 유엔 정무평화구축국(UN DPPA), 미 평화연구소(USIP) 등 국내외 44개 기관, 300여 명의 글로벌 리더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쟁과 경쟁, 대결의 흐름 속에서 평화와 번영을 향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이 긴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제주4·3과 관련해 미국 고위 관료 출신이 미군정 책임을 규명하는 데 함께하겠다고 말하는 등 4·3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첫날인 29일 열린 '제주4·3 과거로부터의 성찰과 공존' 세션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제주4·3을 인권 유린과 잔혹한 행위라고 칭하며 최근에야 불완전하지만 4·3에 대해서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사에 있어서 잔혹한 행위가 있었다는 게 자명하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행동과 대응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논의해야 한다며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그러한 책임을 지고 가해자로서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그에 맞는 운동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제주4·3에 대해서) 신중한 행동뿐만 아니라 감정 면에서 미국 책임을 어떻게 지게 할 것인지, 같이 전략을 짰으면 좋겠다며 그런 노력과 참여 움직임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첫날 이어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중·일 지방외교 리더십' 특별세션에서는 지방정부의 리더십을 조명하며 제주와 일본 오키나와, 중국 하이난 간 3자 협의체 구성을 시사했다.
'제주-아세안 플러스 알파(+α) 라운드테이블: 공동번영의 미래를 위한 협력' 특별 세션에선 민선8기 제주도의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 비전을 소개하며 아세안 국가들의 공동 번영과 평화 전략을 모색했다.
포럼 둘째날인 30일에는 4년 만에 재개된 세계지도자세션을 시작으로 개회식 등이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부활한 세계지도자세션에서는 전·현직 국가수반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의 가장 큰 위협으로 기후위기와 전쟁 등 국가 간 분쟁을 꼽고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회식에서 제주도는 아시아 최초 탄소중립 도시 실현으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폐막일인 31일에는 '글로벌 협력 등불로서의 지방외교' 특별세션과 '무역과 투자협력을 위한 지방외교'를 주제로 폐막세션이 이어졌다.
국제정세에 덜 취약하며 보다 유연한 지방외교를 통해 국제협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지방외교의 역할을 논의하는 장이 펼쳐졌다.
사흘간 이어진 제주포럼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세계 주요 인사들과 모두 22차례 면담을 갖고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의 내실과 제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협력 확장, 복합적인 국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상생 강화를 논의했다.
포럼을 계기로 제주-일본 추가 직항 노선 개설과 관광·문화예술, 경제, 워케이션 등 인적 교류를 비롯해 1차산업과 신재생에너지·우주산업·모빌리티 등 미래 신산업분야에서의 실무 교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제주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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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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