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달래기(?)…"미국, 우크라이나와 6월 양자 안보협정 체결"

김희정 기자 2024. 5. 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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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새로운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을 향해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는 등 양국 관계가 러-우크라 전쟁 발발 이후 최고조로 소원해지자 '달래기' 위한 신호다.

30일(현지사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다음 달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선진 7개국) 정상회의에서 추가로 양자 안보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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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최대의 인쇄소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공습으로 민간인 7명이 숨졌다. /AP=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새로운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을 향해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는 등 양국 관계가 러-우크라 전쟁 발발 이후 최고조로 소원해지자 '달래기' 위한 신호다.

30일(현지사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다음 달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선진 7개국) 정상회의에서 추가로 양자 안보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과 체결한 일련의 협정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군사훈련, 정보 공유, 경제적 지원 등 장기 지원에 대한 약속을 담는다.

양자 안보 협정은 최근 양국 간 긴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고조로 높아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원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월 28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 홀에서 열린 선거 모금 행사에 도착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는 G7 정상회의 직후인 15~16일 스위스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 회담을 개최할 예정인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모금행사를 이유로 회담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강력한 결정이 아니다"라며 이례적으로 직설적 용어로 미국을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담 이니셔티브에 대해 미국 최고위급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깔려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FT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관계에 대해 "우리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그 어느 때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다. 매우, 매우 긴장된 상태"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FT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화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하도록 지시하는 메모를 관리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젤런스키는 "그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진짜 관심사는 무엇이냐"고 메모에 적었다.

우크라이나는 미 의회의 군사 지원 승인이 6개월 이상 지연된데 이어 오는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경찰관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아파트 건물 잔해 속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대공세로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가 위험에 처하자 미국은 하르키우 방어 목적에 한해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반격하는 것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AP=뉴시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도 6월 15~16일 스위스 정상회담을 예정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국제사회를 단결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국가의 지도자를 회담에 초청하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현재 8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을 확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초대받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8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바이든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알 수 없다"며 "평화정상회담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필요하다. 그의 불참은 푸틴에게 개인적 기립 박수만 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미국과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그곳에 있었고, 이는 평화 정상 회담에서 누가 어떤 의자에 앉든 상관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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