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자식 같은 뉴진스 미래 위해 한 수 접을 것" 하이브에 화해 제안[종합]

장진리 기자 2024. 5. 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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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희진 대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그룹 뉴진스를 위해 하이브에게 화해를 요청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3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2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의를 위해 모두를 위한 다음 챕터로 나아가자”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 해임을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법원에 냈고, 민희진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30일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민희진의 손을 들어줬고,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다만 이 가처분 신청은 민희진 본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라 31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민희진 측근인 신모 부대표, 김모 이사가 해임됐다. 해임된 2인 대신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민희진의 대표이사 자리는 유지됐으나 사실상 고립 상태나 마찬가지다. 어도어 이사회가 민희진과 하이브의 ‘1대3’ 구도로 재편됐기 때문. 민희진은 “법원은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된 마녀사냥식 하이브의 주장이 모두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하이브는 법원의 이번 가처분 결정을 존중하기 바란다”라고 했고, 하이브는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처분 승소 속 2차 긴급 기자회견에 나선 민희진은 1차 기자회견과는 다른 밝은 미소로 등장했다. 모자를 쓴 캐주얼한 차림에 어두운 표정으로 등장했던 1차 기자회견과 달리, 2차 기자회견에서는 화사한 노란색 재킷을 입고 밝은 미소로 등장해 “홀가분하다”라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민희진은 “다행히 승소를 하고 인사를 드리게 돼서 가벼운 마음이다. 기자회견 하고 나서 한 달 넘은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인생에서는 너무너무 힘든 일이기도 했고, 다시 없었으면 하는 일이기도 했었다. 저한테는 힘든 시간이었는데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았다. 일단 그분들한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주위 분들보다 저를 모르시는데 이렇게 생면부지의 사람을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DM이나 커뮤니티에서 충분히 오해할 수 있고 복잡한 상황인데도 냉정한 시각으로 봐주시려고 노력해주셨던 분들,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분들이 너무너무 고마워서 한 분 한 분 다 인사드리고 싶을 정도였다. 그분들이 저한테 큰 힘이 됐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울컥해 눈시울을 붉혔다.

민희진은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분들 때문에 이상한 선택을 안 할 수 있었다. 버니즈 분들 DM으로 연락을 정말 많이 주셨는데 여러분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다. 일이 잘 풀리고 정리가 잘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분들한테 보은하겠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 민희진 대표 ⓒ곽혜미 기자

민희진은 뉴진스를 위해 하이브와 분쟁을 그만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많이 홀가분한 건 있다. 진짜 죄가 있냐 없냐를 떠나서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면 죄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처분을 냈던 거다”라며 “사실 개인적으로는 큰 짐을 내려놨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원하는 부분은 뉴진스라는 팀으로 제가 이루고 싶었던, 멤버들과 이루고 싶었던 비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 너무 크다”라고 했다.

이어 “멤버들과 비전을 공유했고, 우리가 청사진을 그려놓은 게 있는데, 해임 요건이 없는데도 그 비전이 꺾인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저희한테는 굉장히 큰 고통”이라고 호소하며 “경제적으로도 주주분들께도 큰 손해다. 도쿄돔을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는 월드 투어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트랙리스트가 확보가 돼야 해서 연말에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런 계획이 한달 여의 분쟁으로 혼란스러워졌다. 어떤 거는 펜딩(연기)된 상황도 있고, 어떤 건 고민 중인 상황도 있다. 이런 가치를 날려야 하는 건가 싶다”라고 계속된 분쟁으로 뉴진스의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희진은 뉴진스의 활동을 위해 하이브와 불필요한 분쟁을 멈추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 확실한 목표는 저랑 뉴진스가 계획했었던 것들을 성실하고 문제없이 잘 이행했으면 좋겠다는 거다. 하이브와도 어떤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 지금 싸우면서도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를 잘 모르겠다. 뭘 얻기 위한 분쟁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은 누구를 힐난하고 비방하는 게 너무 지겹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의적으로 어떤 게 더 실익인 건지를 생각해서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사실 주식회사는 한 사람만의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서 또 하나의 사업적인 비전을 위해서 다 같이 가는 조직이 돼야 하는 거다”라고 지적하며 “제가 사실 어도어를 위해서 이렇게 헌신하고 열심히 일을 했는데 이런 부분이 하이브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법원에서도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냐 이런 부분이 건설적으로 건강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피로한 분쟁이 보다 건설적인 논의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 민희진 대표 ⓒ곽혜미 기자

화해 의사도 분명히 했다. 민희진은 “모두를 위해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재고가 필요하다.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정적인 부분은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한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경영자 마인드”라며 “제가 싸움을 일으킨 게 아니고, 배신감도 제가 먼저 느꼈다. 신의도 하이브가 먼저 깼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민희진은 “뉴진스랑 같이 하기로 한 일련의 플랜은 그냥 쭉 가져갔으면 좋겠고, 그게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제가 안 하게 돼서 조직개편이 되고 뉴진스가 쉬게 되고 이게 누구한테 좋은 얘기냐.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제안을 드리는 거다. 감정적으로 상처받은 건 저도 받았고, 그들도 받았다. 서로 받은 상황이라서 대인배의 관점에서 그런 마인드로 다 0이라고 하고, 지긋지긋하게 싸웠다, 그러니까 ‘끝’하고 모두의 챕터로 넘어가자고 하는 게 제 생각이라는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민희진은 “여론전도 너무 피곤하다. 제가 바이럴, 역바이럴 혼자 뭘 할 수 있겠냐. 말도 안 된다. 이 분쟁을 더 길게 끌고 가고 싶지도 않다. 빨리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 하이브도 돈 많이 쓰지 않겠냐. 왜 쓸데없는 데에 돈을 쓰냐”라며 “법원의 판결으로 분기점이 생겼다. 누가 더 화가 나냐 대결하는 게 무의미하다. 자식 같은 애들한테 희망 고문이 얼마나 힘드냐. 너무 괴롭지 않겠냐. 하이브의 미래, 뉴진스의 미래를 위해 저도 한 수 접을 거니까 이제 접자, 피곤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대승적 차원의 화해를 제안했다.

▲ 뉴진스. 제공| 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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