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관리 단체 지정 피한 대한테니스협회, 체육회 “채무 탕감 확약서에 공증 받아 제출” 요구
대한테니스협회가 일단 관리 단체 지정을 피하며 한숨을 돌렸다.
대한체육회는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한 이사회에서 안건인 테니스협회와 대한사격연맹을 관리 단체 지정 결정을 일단 유예했다. 체육회는 과도한 채무로 재정 악화 등이 우려된 테니스협회에 6월말까지 채권자로부터 잔여 채무를 전액 탕감한다는 확약서에 공증을 받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체육회는 지난 7일 관리 단체 심의위원회를 열어 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을 결론 냈다. 이날 이사회 심의는 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이 최종 결정되는 자리였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20일 테니스협회 시·도 협회장과 면담에서 “테니스협회가 진 빚을 모두 청산해야 관리 단체 지정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고, 테니스협회는 채권자 미디어윌이 채무 전액 탕감을 약속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미디어윌은 지난 29일 테니스협회에 보낸 공문을 통해 “테니스협회가 전제 조건을 충족한 가운데 관리 단체 지정이 되지 않고 운영이 정상화된 경우 대승적인 차원에서 기 상환액을 제외한 잔여 채무에 대해 전액 탕감을 약속한다”고 했다. 테니스협회는 미디어윌의 극적인 통큰 결정으로 일단 가이드라인을 충족했다.
이날 이사회 현장에는 테니스인들이 모여 ‘관리 단체 지정 철회 시위’를 했다. 김두환 테니스협회 정상화대책위원장은 ”만일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체육회가 31일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할 경우 즉시 효력 정지 가처분 및 관리단체 지정 무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단 관리 단체 지정을 피한 테니스협회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일단 관리 단체 지정을 피해 다행”이라면서 “아직 공증 외에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장 사임에 따른 보궐선거 추진에 문제가 있었던 사격연맹은 제7차 회장 선거 공고에서 후보자가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상황임을 감안, 회장 인준 결과에 따라 조건부로 지정을 유예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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