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수술전 VR로 설명해주니 환자 불안 떨어지고, 이해도는 높아져”

정진수 2024. 5. 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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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가상현실(VR)에 기반한 설명을 해주면 수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불안은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유진수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2022년 1월∼2023년 2월 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 88명를 VR 플랫폼을 이용해 교육한 그룹(44명)과 기존처럼 말로만 설명하는 방법으로 교육한 그룹(44명)으로 나누어 차이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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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가상현실(VR)에 기반한 설명을 해주면 수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불안은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진수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가 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VR 플랫폼을 이용해 수술 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유진수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2022년 1월∼2023년 2월 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 88명를 VR 플랫폼을 이용해 교육한 그룹(44명)과 기존처럼 말로만 설명하는 방법으로 교육한 그룹(44명)으로 나누어 차이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58.1세로, 75%가 남자였다.

연구팀이 교육 전 수술에 대한 사전 지식을 확인하였을 때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지만 교육 이후에는 차이가 났다. VR 플랫폼을 통한 교육을 받은 그룹은 5.86점 증가하여 17.2점으로 증가한 반면, 기존 교육을 받은 그룹은 2.63점 상승해 13.42점에 머물렀다. 간암 수술에 대한 지식 정도를 묻는 질문은 연구팀이 개발한 13가지 문항으로 구성돼 20점이 만점이다.

수술에 대한 불안 정도의 차이는 더욱 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불안 정도를 측정한 검사(STAI-X-1)에서 VR 교육 그룹의 불안 점수는 4.14점 감소한 반면, 기존 교육 그룹은 0.84점 하락하는 데 그쳤다. 통계적으로 보정하여 두 그룹간 불안 정도 감소폭을 비교했더니, VR을 이용한 교육이 기존 교육보다 수술에 대한 불안 감소 효과가 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은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장기 중 하나로 꼽힌다. 수술 전 설명을 할 때마다 의료진이 CT나 MRI와 같은 영상검사 결과만 가지고 환자 설명이 충분치 않다고 여기는 이유다.  

연구팀이 의료교육 시뮬레이터 전문 기업인 브이알애드(VRAD)와 개발한 VR 교육 플랫폼은 실제 병원 내 교육실 모습과 동일하게 제작돼 환자가 VR 기기를 이용해 투명도를 조절하면 복잡한 간 내부를 생생하게 들여다 보면서 의료진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의료진이 ‘간의 3D 모형’을 실제 수술 하듯 간을 잘라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환자는 가상현실 속에서 의사가 어떤 방식으로 간암을 수술하는지 여러 각도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간의 역할과 간세포암이 생기는 원인부터 개복과 복강경 수술의 차이, 간절제술 중 담낭 절제, 수술 후 합병증 등 간암 수술 제반 사항 등도 포함됐다. 

유진수 교수는 “백 마디 말보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낫고, 직접 간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볼 수 있으면 금상첨화”라며 “환자들이 수술 전 과도한 불안을 줄이고, 본인 질환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 개발했는데 효과가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외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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