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3년 연속 '삼성호암상' 챙겼다…'인재제일·동행' 철학 계승
31일 오후 신라호텔서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 열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찾아 직접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3년 연속 해당 시상식을 챙긴 것으로, 선대의 '인재제일'과 '동행' 철학을 적극 계승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호암재단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열었다. '삼성호암상'은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0년 제정한 상으로, 기초과학·공학·예술·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이 시상 대상이다.
행사에는 수상자 가족과 지인, 행사 관계자, 삼성 사장단 등 27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 및 가족들을 격려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3년과 2015년 시상식에 참석한 이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2022년부터 3년 연속 시상식을 챙기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호암상'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고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의 제안에 따라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재용 회장은 '삼성호암상' 운영, 학술·연구 지원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호암재단에 2021년부터 3년째 개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총 기부 금액은 8억원이다.
이처럼 이재용 회장이 '삼성호암상'과 호암재단을 각별히 챙기는 것은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나아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동행'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는 혜란 다윈(55) 미 뉴욕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고(故) 남세우(54)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이수인(44) 미 워싱턴대 교수(공학상), 피터 박(53) 미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한강(54) 소설가(예술상), 제라딘 라이언(76) 수녀(사회봉사상) 등이다. 이수인 교수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의 1기 장학생 출신이다. 남세우 연구원의 경우 배우자인 킴벌리 브릭먼 박사가 대리 수상했다. 이들에게는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수상자는 여성 수상자가 전체 3분의 2로 역대 최고인 4명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고 축하했다.
한편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은 지난 30일 삼성전자, 삼성바이오, 삼성서울병원 등 임직원 약 36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특강을 열었다. '삼성호암상' 수상자가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강 주제는 △설명 가능한 AI의 현재 연구 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이수인 교수) △박테리아의 단백질 분해가 결핵과 싸우는 방법(혜란 다윈 교수) △유방암에서 암 유전자 증폭에 대한 새로운 매커니즘(피터 박 교수) 등이다.
특강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AI 전문가의 특강을 통해 기술 개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미래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강연이 진행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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