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말씀 짧게 좀” VS 민희진 “혼내실 건 아닌 거 같아”

윤소윤 기자 2024. 5. 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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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31 권도현 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두 번째 기자회견 현장에서 한 기자와 말다툼을 했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직접 입장을 전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첫 기자회견 후 36일 만이다.

이날 민희진은 ‘주주간 계약에 문제가 없는지, 해임된 이사 업무는 계속 하는 건지’ 등 기자의 질문에 첨언한다며 지난 기자회견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 경영 철학, 뉴진스 계획 등을 밝혔다.

민 대표가 답변이 길어지자 한 기자는 “말씀 중에 죄송한데 지금 질의응답 시간이고 시간이 별로 없는 거로 아는데, 답변을 먼저 해주시라. 첨언을 하신다길래 조금 빠르게 답변 부탁드린다”고 그의 말을 끊었다.

이에 민 대표는 “저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답변은 드린 거고, 죄송한데 이게 저한테는 중요한 얘기거든요”라고 맞받아쳤다.

해당 기자는 “저희는 시간 없는 사람들이고 질의응답 시간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 대표는 “죄송한데 제가 이 얘기만 하고 기자님 질문부터 받을게요. 기자님이 혹시 빨리 가셔야 할 상황일 수 있으니까”라며 서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31 권도현 기자



기자는 “모두가 급하게 왔던 사람들이다. (민 대표가) 오전에 급하게 부르셨다. 질문이 다들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죄송하지만 말씀을 짧게 부탁드리고 질문 좀 받아달라”고 강경히 말했다.

민 대표는 “죄송한데 저를 혼내실 건 아닌 거 같아요”라며 헛웃음을 했다.

해당 기자는 “저희도 많이 급하고 궁금한 게 많아서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민 대표는 “질문 수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이 내용이 중요한 내용이어서 말씀드리는 거다. 일단 최대한 짧게 해볼게요”라며 팽팽한 대립을 마무리하고 웃어넘겼다.

이후 민 대표는 뉴진스의 계획에 대해 답변하고 “기자님이 말씀 빨리 끝내달라 하셨지만, 저는 사실 거의 끝낸 얘기였다. 아까 양해 부탁드리셨던 기자님부터 질문받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민 대표는 1차 회견과는 달리 밝은 표정과 복장으로 등장했다. 그는 하이브를 향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측에 화해를 제안하는 거냐’는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그건 당연하다”며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 이제 끝, 모두를 위해 다른 챕터로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답했다.

윤소윤 온라인기자 yoonsoy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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