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말씀 짧게 좀” VS 민희진 “혼내실 건 아닌 거 같아”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두 번째 기자회견 현장에서 한 기자와 말다툼을 했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직접 입장을 전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첫 기자회견 후 36일 만이다.
이날 민희진은 ‘주주간 계약에 문제가 없는지, 해임된 이사 업무는 계속 하는 건지’ 등 기자의 질문에 첨언한다며 지난 기자회견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 경영 철학, 뉴진스 계획 등을 밝혔다.
민 대표가 답변이 길어지자 한 기자는 “말씀 중에 죄송한데 지금 질의응답 시간이고 시간이 별로 없는 거로 아는데, 답변을 먼저 해주시라. 첨언을 하신다길래 조금 빠르게 답변 부탁드린다”고 그의 말을 끊었다.
이에 민 대표는 “저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답변은 드린 거고, 죄송한데 이게 저한테는 중요한 얘기거든요”라고 맞받아쳤다.
해당 기자는 “저희는 시간 없는 사람들이고 질의응답 시간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 대표는 “죄송한데 제가 이 얘기만 하고 기자님 질문부터 받을게요. 기자님이 혹시 빨리 가셔야 할 상황일 수 있으니까”라며 서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기자는 “모두가 급하게 왔던 사람들이다. (민 대표가) 오전에 급하게 부르셨다. 질문이 다들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죄송하지만 말씀을 짧게 부탁드리고 질문 좀 받아달라”고 강경히 말했다.
민 대표는 “죄송한데 저를 혼내실 건 아닌 거 같아요”라며 헛웃음을 했다.
해당 기자는 “저희도 많이 급하고 궁금한 게 많아서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민 대표는 “질문 수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이 내용이 중요한 내용이어서 말씀드리는 거다. 일단 최대한 짧게 해볼게요”라며 팽팽한 대립을 마무리하고 웃어넘겼다.
이후 민 대표는 뉴진스의 계획에 대해 답변하고 “기자님이 말씀 빨리 끝내달라 하셨지만, 저는 사실 거의 끝낸 얘기였다. 아까 양해 부탁드리셨던 기자님부터 질문받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민 대표는 1차 회견과는 달리 밝은 표정과 복장으로 등장했다. 그는 하이브를 향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측에 화해를 제안하는 거냐’는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그건 당연하다”며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 이제 끝, 모두를 위해 다른 챕터로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답했다.
윤소윤 온라인기자 yoonsoy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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