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20만닉스' 무너졌다…엔비디아 따라 냉온탕

서진욱 기자 2024. 5. 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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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SK하이닉스가 휘청였다.

31일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3%(6500원) 떨어진 18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이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작용했다.

여전히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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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2024년 1월4일 경기도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 경영진들과 반도체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잘나가던 SK하이닉스가 휘청였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엔비디아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여파다. 한미반도체 역시 2% 넘게 떨어지며 충격을 받았다.

31일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3%(6500원) 떨어진 18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5.1%)이후 22거래일 만에 3%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미반도체 주가 역시 악영향을 받았다. 한미반도체는 2.2%(3600원) 떨어진 16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4일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이날에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미반도체는 24~30일에만 16% 올랐다. 상승 출발했던 삼성전자는 보합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이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작용했다. 3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3.8% 떨어진 1105달러를 기록했다. 장 마감 이후 1% 더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접근 등 우려로 중동 국가들에 대한 인공지능(AI) 가속기 판매 허가를 늦추고,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당 보도는 엔비디아 실적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을 불렀다. 이날 다우존스(-0.9%), 나스닥(-1.1%), S&P500(-0.6%)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200'.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여전히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밝다. 다만 향후 주가 추이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흥국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올렸다. 이의진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중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비중이 HBM3(4세대 HBM)를 상회하며 D램 믹스 개선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AI 서버 수요로 인해 고용량 중심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4조7000억원으로 전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3분기 영업이익은 6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분기당 조단위 영업손실을 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이다.

박유악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마켓퍼폼(시장수익률)로 유지했다. 그는 "주가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대치에 근접했다"며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HBM3, HBM3E 판매 확대가 가시화되며 SK하이닉스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34%, 이달 9% 올랐다. 올해 2조8556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9581억원, 8980억원 순매도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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