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해체 첫발…일본, 8월부터 핵연료 잔해물 제거 시작

이지현 기자 2024. 5. 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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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꺼내는 첫 작업이 이르면 8월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 원전 2호기의 데브리 반출을 8월부터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데브리 실험 반출에 성공하면 잔해물 파편을 분석하고 제거 장치의 크기를 늘리면서 원자로 해체 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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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4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 1월 20일 일본 오쿠마시 도쿄전력에 오염수 저장 탱크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꺼내는 첫 작업이 이르면 8월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 원전 2호기의 데브리 반출을 8월부터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2호기의 핵연료 반출 작업은 2021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접이식 로봇팔 등 기자재 개발이 늦어지면서 세 차례 연기됐다. 그동안 도쿄전력은 핵연료 반출 시기를 10월쯤으로 계획해 왔는데 2개월 정도 앞당기는 것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1~3호기가 노심 용융(멜트다운)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핵연료가 녹아내려 주변 구조물과 혼합된 물질이 데브리로, 1~3호기에는 약 880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데브리는 방사선량이 극도로 높아 사람이 접근할 수 없으며 제거 작업 중 방사선이 외부로 새면 안 되기 때문에 소량씩 제거해야 한다.

도쿄전력은 이번 데브리 채취 작업에 낚싯대와 유사한 모양의 장치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집게발이 달린 3~4미터(m) 길이의 케이블이 원자로 바닥을 향해 내려와 데브리를 수집한다. 이 장치는 작동 한 번에 3그램(g)미만의 데브리를 채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작업 착수부터 데브리의 실험 반출까지는 대략 2주가 걸릴 전망이다.

데브리 제거는 원자로 해체에 필수다. 냉각수나 빗물이 데브리와 접촉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데브리가 남아 있는 한 오염수는 계속 발생한다. 코지 오카모토 도쿄대 교수는 "데브리의 실험 반출은 원자로 해체를 위한 첫 번째 단계"라며 "잔해의 구성은 그것이 어떻게 녹고 굳어졌는지와 같은 전반적인 상황을 추정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데브리 실험 반출에 성공하면 잔해물 파편을 분석하고 제거 장치의 크기를 늘리면서 원자로 해체 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2024년도 말까지 더 넓은 지역에서 잔해를 제거할 수 있는 로봇 팔을 이용해 원자로 철거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일본 정부의 원자로 해체 계획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한다. 일본원자력학회에서는 이 같은 방식으론 원전 폐로까지 100년이 넘게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앞서 구소련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같은 이유로 폐로를 포기하고 건물을 콘크리트로 덮는 석관 방식을 택했다.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주변 토양이나 잔해를 처리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일본 정부는 오염된 물질들을 2045년까지 후쿠시마현 밖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어디에 보관할지는 정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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