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 ‘음반 밀어내기’ 권유는 사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4. 5. 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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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음반 밀어내기'를 권유받은 것이 맞다고 했다.

민 대표는 "음반 밀어내기가 K팝 업계의 전반적인 관행이라고 이 자리에서 확언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제가 (하이브로부터) 음반 밀어내기를 권유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이브 측에서는 '담배 타임에 지나가는 말로 했다'고 해명했는데, 저의 말은 농담으로 안 받아들이면서 밀어내기 권유는 농담이라고 하시면 (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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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l유용석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음반 밀어내기’를 권유받은 것이 맞다고 했다.

민희진 대표는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민희진 대표를 제외한 기존 경영진이 해임되고, 하이브 측 인사가 새 이사진으로 선출됐다.

이날 민 대표는 하이브에게 ‘음반 밀어내기’를 권유 받은 것이 맞냐는 질문에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민 대표 측은 지난 4월 16일 하이브 경영진에 발송한 내부고발 이메일에서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은 기존 업계 병폐를 답습하면서 비도덕적 행위를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를 주장했다.

‘음반 밀어내기’란 발매 일주일간의 판매량, 즉 ‘초동 판매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위하여 유통사나 해외 자회사를 이용하여 대량의 주문을 넣거나 팬 이벤트등을 급조하여 판매량을 부풀리는 부당행위를 뜻한다.

민 대표는 “음반 밀어내기가 K팝 업계의 전반적인 관행이라고 이 자리에서 확언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제가 (하이브로부터) 음반 밀어내기를 권유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이브 측에서는 ‘담배 타임에 지나가는 말로 했다’고 해명했는데, 저의 말은 농담으로 안 받아들이면서 밀어내기 권유는 농담이라고 하시면 (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지난 달 22일 경영권 탈취 시도를 내세워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민희진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민 대표는 자신이 하이브에 ‘뉴진스 표절’ 문제를 제기하자 보복성으로 해임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달 25일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 교체를 위해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내자, 민 대표는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해당 가처분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어도어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의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취지다.

양측이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에 ‘주주간 계약’이 상법상 의결권 행사를 제한할 수 있는지를 두고 대립한 가운데, 법원은 “하이브가 주장하는 민 대표 해임 사유 또는 사임 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면서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됨에 따라 하이브는 어도어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민희진 해임의 건’에 찬성하는 내용의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해당 가처분 신청은 민 대표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 민 대표를 제외한 이사진의 해임안은 가결됐다.

어도어 새 사내이사로는 하이브 측 인사인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측 1대 3 구도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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