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경험 부족' 감독 보내고 '경험 없는' 감독 데려온 수원 삼성

이재호 기자 2024. 5. 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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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났지만 감독 경험이 부족해 5연패를 당하며 사임한 염기훈(41) 전 수원 삼성 감독.

수원은 노련미가 부족해 아쉬웠던 염기훈 감독을 내보내고 프로 감독이 처음인 변성환(44) 전 U-17 대표팀 감독을 데려왔다.

하지만 마침 박경훈 수원 단장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있을 당시 U-17 대표팀 감독을 맡겼던 변성환 감독이 선임되면서 불필요한 의문까지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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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4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났지만 감독 경험이 부족해 5연패를 당하며 사임한 염기훈(41) 전 수원 삼성 감독.

수원은 노련미가 부족해 아쉬웠던 염기훈 감독을 내보내고 프로 감독이 처음인 변성환(44) 전 U-17 대표팀 감독을 데려왔다.

당장 승격을 위해 염기훈 감독의 사표를 받았지만 프로 감독 경험이 없는 변성환 신임 감독이 부진한 팀분위기 반등과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길 바라는 수원이다.

ⓒ스포츠코리아

수원은 31일 변성환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선수시절 2022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 출신으로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 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거쳤고 호주에서도 뛴 바 있다.

FC안양을 끝으로 선수 은퇴 이후 성남FC 코치를 하며 김학범 감독의 사임 당시 구상범 감독 대행의 대행을 해 성남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막지 못한 바 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며 지난 2023 U-17 월드컵의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나섰지만 3전 전패라는 부진한 성적이 끝이었다.

수원 구단은 신임 감독의 요건으로 '확고한 축구 철학과 비전 보유', '최신 축구 트렌드 이해 및 과학적 훈련 시스템 적용', '명확한 분석을 통한 훈련 구성과 코칭' 등에 초점을 맞추고 후보를 물색했다며 '연구하는 지도자'로 축구 지식과 철학, 지도력 보유했다며 변 감독을 소개한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은 수원 선수단에서 A대표팀 경험은커녕 프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선수 시절과 가장 최근인 U-17 대표팀에서도 한국 축구 역사상 첫 U-17 월드컵 3전전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긴 지도자 경력을 얼마나 인정하고 따를지 미지수다. 가뜩이나 수원 선수단은 프라이드가 강한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현재 수원은 5연패로 인해 팀 분위기가 저조해 경험 풍부한 지도자가 와도 수습이 쉽지 않은데 프로 감독이 아예 처음인 변 감독이 어떻게 대처할지도 미지수다.

박경훈 단장(왼쪽)과 염기훈 전 수원 삼성 감독. ⓒ수원 삼성

전임 염기훈 감독이 4월 이달의 감독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다 위기가 왔을때 헤쳐나갈 경험이 부족해 5월 전패의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사임했다. 그렇다면 이런 부족함을 메울 감독이 선임됐어야한다는 평가지만 새롭게 온 것이 프로 감독 경험이 아예 없는 변 감독이라는 점에서 선임에 물음표가 달릴 수 밖에 없다.

변 감독 외에도 후보군에는 우승 경험의 인물과 창의적 축구를 한다는 인물 등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침 박경훈 수원 단장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있을 당시 U-17 대표팀 감독을 맡겼던 변성환 감독이 선임되면서 불필요한 의문까지 안게 됐다.

FA컵 최다 우승팀이자 K리그 최고 인기팀인 수원 삼성은 창단이래 최악의 시기에 놓여있다. 어떤 지방경기를 가도 원정석을 단숨에 매진시키는 강성 팬덤은 강등되자마자 곧바로 승격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구단 역시 이 기대에 부응해야한다. 하지만 구단 레전드 염기훈 감독의 사표를 받은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기다렸다는 듯 프로 감독 경험이 아예없는 감독이 또 선임되며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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