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배임은 아니어도 배신? 하이브가 먼저 신의 깼다"

김선우 기자 2024. 5. 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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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어도어 대표자격을 유지하게 된 민희진 대표가 배신 의혹에 대해서도 완강히 부인했다.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민희진 대표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해임 위기에 처했던 민희진은 3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가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을 결정하면서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하루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연 민희진은 "내 입장에선 내가 먼저 싸움 건 게 아니다. 경영권 확보하려고 방법을 찾았다는 말이 있지만 이미 경영권은 내게 있다. 백기사가 됐든 흑기사가 됐든 하이브가 결정을 해줘야 한다"며 "어차피 내가 무슨 방법을 모색해도 최종 결론은 하이브가 내려야하고 싫으면 안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가처분 인용 판결문에 배임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았지만 배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민희진은 "(가처분 인용 판결문 속) '배신'이라는 말도 내가 먼저 배신감을 느낀다. 하이브가 먼저 신의를 깼다고 생각했다. (뭘 하든) 하이브와 타협하거나 협의할 내용이 필요하다. 난 (지분이) 18%밖에 없는데 무슨 힘이 있겠나. 이 괴롭힘을 벗어나려면 어떤 방법이 있어야 하이브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싶었던 것 뿐. 우린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조차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내가 '은따'라는 표현을 썼는데 '밈'처럼 '너 왕따인데 눈치없이 은따라고 생각했지'라는 말도 있더라. 왜 '은따'라고 표현했냐면 왕따처럼 대놓고 배척하면 말이라도 할 수 있는데 은근히 당하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신의가 깨졌다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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