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선동가 히틀러 … 그의 꿈은 예술가였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파시즘의 시대를 살았던 철학자 발터 벤야민(1892~1940)은 정치가 예술의 속성을 이용하는 '정치의 예술화'를 경계하면서 대안으로 예술이 스스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예술의 정치화'를 제시했다.
전자인 '정치의 예술화'를 적극 활용한 정치인이 독일 제3제국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였다.
책은 풍부한 인용문과 사진으로 히틀러가 수행한 '정치의 예술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시즘의 시대를 살았던 철학자 발터 벤야민(1892~1940)은 정치가 예술의 속성을 이용하는 '정치의 예술화'를 경계하면서 대안으로 예술이 스스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예술의 정치화'를 제시했다.
전자인 '정치의 예술화'를 적극 활용한 정치인이 독일 제3제국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였다. 젊은 시절 예술가를 꿈꿨던 그는 예술을 활용해 대중을 선동하고 권력을 통해 자신의 미적 이상을 구현하려 했다.
"나를 대신해 줄 사람을 찾을 수만 있었다면 난 절대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을 것이네. 나는 예술가나 철학자가 됐을 거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예술가적 측면을 분석한 책 '히틀러와 미학의 힘'이 출간됐다.
책은 히틀러가 독일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수수께끼 같은 힘을 그의 예술적 재능으로 설명한다. 퍼레이드와 공연, 기념식, 깃발과 페넌트 등 상징과 신화, 의례, 드라마를 활용해 대중에게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는 효능감을 줬다는 것이다. 그가 독일인들의 주권을 앗아갔지만 국민들을 단순히 정치를 바라보는 구경꾼에서 국가사회주의 극장의 참여자로 변모시켰다고 책은 설명한다.
책은 히틀러에게 예술이 권력을 위한 수단뿐 아니라 궁극적 목적이었다고 강조한다. 그가 자행한 전쟁과 인종청소 등은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 문화 국가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말러(화가), 아르키텍투어말러(건축가), 슈리프츠텔러(작가) 등으로 자처해온 그는 권력을 얻은 뒤 예술 정책에 힘을 기울였다. 알베르트 슈페어, 헤르만 기슬러 등의 건축가에게 상징적 건축물을 세우게 했고, 조각가 아르노 브레커, 오제프 토락 등에게 아리안 인종의 우월성을 표현하는 공공 조각을 만들게 했다.
반면 큐비즘, 다다이즘 등은 타락한 예술로 간주해 예술가들을 탄압하고 작품을 파괴했다. 책은 풍부한 인용문과 사진으로 히틀러가 수행한 '정치의 예술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형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수천억 물량 미리 팔아버리자”...7월 앞두고 주가폭락 주의보 - 매일경제
- “1억 10년만 묻어두면 이자 4300만원”…내달 13~17일 청약, 개미 맞춤 ‘이것’ 뭐길래 - 매일경제
- “호중이 잡혀갔는데, 지금 공연해야돼?”…임영웅까지 건드린 어긋난 팬심 - 매일경제
- 입냄새 얼마나 끔찍했으면…16년만에 붙잡힌 성폭행범의 ‘황당별명’ - 매일경제
- “내 주식 어떡하라고” 뿔난 개미들 오늘 촛불 든다…‘금투세 폐지’ 무산 후폭풍 - 매일경제
- 똑같은 다이아몬드인데 10분의 1 가격…“외국인도 이것 사러 한국 온다” - 매일경제
- 무주택인줄 알았는데 취득세 중과 '날벼락' - 매일경제
- [속보] 美언론 “바이든, 우크라에 美무기 사용한 러 영토공격 일부허용” - 매일경제
- 헌재 “문재인 정부서 확대된 종합부동산세 합헌” - 매일경제
- ‘캡틴 쏘니’ 손흥민, 토트넘과 2026년까지 동행…장기 계약 아닌 연장 옵션 발동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