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대표 “뉴진스와 나눈 비전 꺾이고 싶지 않아…일 하게 해줬으면” [SS현장]

함상범 2024. 5. 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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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사진 | 윤수경 기자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에 사과를 요청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 19층 매화홀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희진은 “이번에는 승소를 하고 인사를 드리게 돼서 가벼운 마음이다.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저희의 상황, 제 생각을 말씀 드리는 게 좋을 거 같아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먼저 인사를 좀 드리고 싶다. 제 인생에선 너무 힘든 일이기도 했고 다시 없었으면 좋겠는 일이기도 했다. 저한테는 힘든 시간이었는데 어쨌든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 제가 그 분들한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제 지인들이나 응원해주신 분들, 주위 분들보다도 저를 모르시는데 생면부지의 사람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물론 좋은 얘기만 있었던 아니지만 이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민희진 대표는 “제가 하이브의 자회사 사장이기도 하지만 제 첫 번째 신분은 어도어의 대표이사다. 근데 어도어의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이 자회사 사장의 역할과 이해상충이 될 때가 있다. 어도어의 배임이라 얘기했을 때 어떻게 어도어의 배임이 될 수 있나 했다. 제 첫 본분은 어도어 대표로서의 역할 수행이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저의 계획을 말씀 드릴 것”이라 밝혔다.

민 대표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는 개인적으로는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많이 홀가분한 건 있다. 진짜 죄가 있냐 없냐를 떠나서 누군가 문제제기를 하게 되면 상대는 당연히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건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 생각해 가처분 신청을 했던 거다. 이렇게 처분이 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사실 큰 짐을 내려놨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오해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거 같은데 직위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 자체가 이 분쟁의 요인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개인적인 누명이 벗겨진 상황에서 좀 더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제가 원하는 부분은 뉴진스라는 팀으로 제가 이루고 싶었던, 우리 멤버들과 이루고 싶었던 비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 너무 크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 돈이랑 바꾸라면 바꿀 수 있다. 우리가 같이 도전해보기로 했던 비전이 저희한테는 그게 더 크다“고 밝혔다.

민희진은 ”제가 해임이 될 요건이 없으면 비전이 꺾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너무 큰 고통이다. 경제적으로도 큰 피해라 생각한다. 도쿄돔을 6월에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 월드투어를 준비하고 있었다. 트랙리스트 확보를 위해 연말에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따. 한 달여간의 분쟁 때문에 혼란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뉴진스와 하기로 한 일련의 계획을 수행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저도 상처 많이 받았고, 그들도 상처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제 스타일대로 하면 이대로 모든 걸 0으로 돌리고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김상훈)은 30일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을 인용했다. 이에 민희진은 어도어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지만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임시주총에서 민희진 측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를 해임하고, 자사 내부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민희진 측은 다른 두 명의 이사 역시도 해임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

이로써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달 22일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지 39일 만에 1대 3 구도로 하이브 측에 넘어가게 됐다.

하이브는 사내 사정에 밝은 세 내부 임원을 어도어 사내이사로 앉힘으로써 혼잡한 분위기를 정리하고, 최근 컴백한 소속 걸그룹 뉴진스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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