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보고 있나’ 민희진, ‘개싸움’ 말고 타협 제시

[동아닷컴]

사진｜채널A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31일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민희진 대표 측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를 해임하고, 자사 내부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민희진 대표는 30일 법원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대표직 유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신 부대표와 김 이사도 해임까지는 막지 못했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X저씨들’, ‘맞다이로 들어와’ 등 화제의 발언으로 주목받은 첫 기자회견(지난달 25일) 이후 36일 만이다.

민희진 대표는 이번 2차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누명을 벗어 홀가분하다. 진짜 죄가 있냐 없냐를 떠나 문제제기를 하면 상대방은 죄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그건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해 가처분 신청을 한거다. 이렇게 처분이 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큰 짐을 내려놓은 거 같다. 자꾸 오해하거나 일부러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직위나 돈 욕심이 이번 분쟁의 요인이 아니다. 이건 지금도 분명하다. 그렇기에 개인적인 누명이 벗겨진 지금 상황에서 더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내가 원하는 것은 사실 뉴진스로 이루고 싶었던 비전이다”라고 말했다.

민희진 대표는 “소망이 컸다. 돈과 바꾸라면 바꿀 수 있다. 누군한테는 돈이 더 중요할 수 있지만, 나와 뉴진스한테는 함께 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한 비전이 더 중요했다. 이 모든 것을 뉴진스 멤버들과 공유도 했다. 청사진을 그려놓은 것도 있다. 내가 해임될 요건도 아닌데도 날 해임해 비전을 꺾으려는 행위가 우리에게는 굉장한 고통이다. 내가 느꼈을 때 경제적으로, 즉 주주들에게 큰 피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민희진 대표는 “우리가 6월에 ‘도쿄돔’과 2025년 월드투어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트랙 리스트가 확실해야 한다. 그래서 연말 음반 준비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계획들이 한달여 간의 분쟁으로 혼란스러워졌다. 준비하던 것들이 약간 어긋났다. 누군가한테는 꿈인데 왜 좌절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내 확실한 목표는 뉴진스와 계획했던 것들을 굉장히 성실하고 열심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다. 이걸 잘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이브도 이걸 듣지 않을까 싶다.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 싸우면서도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더라. 뭘 얻기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다. 누구를 비방하는 건 지겹다. 그 인과관계는 말 몇마디, 기사 몇줄로 표현이 안 된다. 그게 어떻게 단순하게 표현이 되겠는가. 그걸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어떤 게 더 실익인 것인지 생각해서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