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궁 낙서' 범인들 검찰 송치… "숭례문도 노렸다"

김민 기자 2024. 5. 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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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른바 '이 팀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팀장으로 불렸던 강 씨는 전과 8범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음란물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불법 사이트를 홍보해 이용자를 늘리고, 배너 광고 단가를 높이고자 이 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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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식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경복궁 낙서테러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른바 '이 팀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팀장으로 불렸던 강 씨는 전과 8범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음란물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1일 브리핑을 열고 경복궁 담장 등 3곳에 스프레이 낙서 범행을 계획하고 지시한 강모(30)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강 씨에게 낙서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수행한 임모(18) 군과 김모(17) 양, 이들 사이에서 범행의 대가로 돈을 전달한 조모(19) 씨 등 3명도 함께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불법 사이트를 홍보해 이용자를 늘리고, 배너 광고 단가를 높이고자 이 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접선한 임 군에게 범행을 지시한 혐의(문화재보호법상 송상 또는 은닉)를 받는다.

강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검거 직전인 5월까지 불법 영상공유 사이트 5개와 음란물 공유 사이트 3개를 꾸려 개당 500만-1000만 원짜리의 배너 광고를 받았다. 이를 통해 올린 수익만 2억 5000만 원 상당이다. 경찰은 관련 증거를 포착해 강 씨가 은닉한 범죄 수익금을 추적하고 있다.

경복궁 낙서훼손 과정. 서울경찰청.

강 씨는 사이트가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리면 광고 단가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임 군에게 범행의 대가로 500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 군과 김 양은 이러한 지시에 따라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서울경찰청 동문에 강 씨의 불법 사이트 주소와 '영화 공짜' 등의 문구를 각각 폭 3.9-16m, 높이 2.0-2.4m 크기로 적었다.

조 씨는 강 씨에게 받은 스프레이 등 범행도구의 구입비와 교통비를 5만 원씩 두 차례식 임 군에게 송금했다.

이후 임 군과 김 양이 경찰에 검거된 뒤 강 씨는 주거지를 두 차례 옮기는 등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22일 붙잡혔다.

강 씨는 진술을 거부하는 등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지난 28일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자 흡연을 요청한 뒤 수갑을 찬 채 달아나 2시간 만에 재검거되기도 했다. 키 180㎝, 체중 59㎏의 마른 체격인 강 씨는 힘으로 왼쪽 수갑을 빼고 도주하다가 인근 교회로 숨었고, 그 안에서 오른쪽 수갑도 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강 씨는 임 군과 만나기 전 또 다른 미성년자 A(15) 군에게 숭례문을 비롯한 경복궁 담장, 광화문 세종대왕상에도 낙서 범행을 사주했으나 A 군이 겁을 먹고 범행하지 않은 사실도 새롭게 적발됐다.

경찰은 앞으로 강 씨가 운영했던 불법 사이트의 관리를 맡거나 자금 세탁에 도움을 준 혐의로 검거된 공범 4명에 대한 수사도 속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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