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적금 같이 들래? … 우대금리 팍팍 얹어준대"

양세호(yang.seiho@mk.co.kr) 2024. 5. 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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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같이 적금 상품' 인기

재테크족인 A씨는 최근 친구와 함께 가입할 수 있는 적금을 발견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추천인 코드 공유할 분 계신가요' '두 분 더 오시면 3%포인트 받을 수 있습니다'와 같은 글들이 꾸준하게 올라왔다. A씨는 해당 글을 클릭하고 친구와 함께 적금에 가입했다.

최근에 둘째를 출산한 B씨는 은행권에서 나온 아이적금을 찾아보고 있다. 아이가 있으면 부대 혜택이 좋은 데다 우대금리도 주기 때문이다. B씨는 여러 적금 중 가장 금리가 높은 두 은행을 찾아 가입하기로 했다.

최근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한 재테크족의 발길이 분주해졌다. 은행은 이 같은 재테크족을 겨냥해 이른바 '같이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동네 마트에서 단체 구매할 경우 물건값을 깎아주는 것처럼, 여럿이 뭉쳐서 적금에 가입할 경우 추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같이 적금은 친구나 가족 등 요건에 맞는 고객이 함께 가입하면 우대금리 등 추가로 혜택을 준다. 최근엔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차원에서 출시하는 아이적금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행권도 과포화된 예·적금시장에서 홍보 효과 등을 통해 추가로 모객할 수 있어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우리 투게더 적금'을 출시했다. 우리 투게더 적금은 추천코드별 모집 인원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우리 투게더 적금은 6개월 단기 상품이며, 1인당 1개 계좌만 개설할 수 있고 월 납입 한도는 50만원이다. 매월 50만원씩 6개월을 납부하게 되면 5만2000원(세전)을 벌 수 있다.

우리 투게더 적금은 최근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상품은 추천코드를 공유한 소비자들끼리 같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 커뮤니티에선 12차 상품까지 완판된 상황이다.

이자율은 모집 인원별로 다른데 기본금리 연 3%에 우대금리는 △2~5명 1.5%포인트 △6~14명 2%포인트 △15~29명 2.5%포인트 △30~50명 3%포인트가 추가된다. 30명이 모인 추천코드로 가입하면 연 6%의 고금리 적금을 들 수 있는 셈이다.

제주은행이 출시한 '탐이나요 적금'도 친구를 데려오면 추가로 우대금리를 준다. 기본금리 연 2.5%에 친구 3명을 데려올 경우 2.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월 납입액은 최대 100만원이다.

최근엔 '지인' 추천코드가 아닌 '남남'이어도 다 같이 많은 이가 출석에 나설 경우 추첨을 통해 보너스 상금을 주는 상품도 출시됐다.

토스뱅크는 지난 28일 아침에 출석하기만 하면 상금을 받을 수 있는 '도전통장'을 출시했다. 도전통장을 개설한 금융소비자는 1만원의 도전 보증금을 예치하고 평일 5일간 설정해둔 시간(오전 6시·7시·8시·9시)에 출석할 경우 전체 도전 보증금 총액 대비 연 2%의 보너스율을 곱해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물론 성공한 모든 고객이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주 토요일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된 행운번호와 동일한 행운번호를 부여받은 당첨자를 선정해 상금을 지급하는 무작위 추첨 방식이다. 당첨자는 최소 1명 이상이고, 복수의 당첨자가 생기면 상금은 균등하게 나눠 제공된다.

가령 10만명이 도전통장에 참여할 경우 당첨자에게 지급되는 상금은 27만3972원(세전)이다. 10억원에 연 2%를 곱하고 일할 계산한 수치다.

단 당첨이 되지 않은 보증금에는 기본금리 연 0.1%가 적용된다.

최근 은행권의 저출생 극복 상품은 또 다른 형태의 '같이 통장'이다. 아이가 많을수록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하나 아이키움 적금'은 기본 연 2%에 최고 8%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최대 납입액은 30만원이고 1년짜리 적금 상품이다. 우대금리는 △자녀가 2명이면 1%포인트 △3명이면 2%포인트가 제공된다. 여기에 영아·아동수당 수급자나 임산부라면 2%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또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면 1%포인트가 추가된다.

BNK부산은행도 'BNK아기천사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적금은 기본금리 연 2%를 제공한다. 출산 관련 우대금리 최고 5.5%포인트와 부산은행 실적 관련 우대금리 최고 0.5%포인트를 더해 최고금리가 연 8%다. 출산 관련 우대금리는 △첫째 출산 시 4.5%포인트 △둘째 출산 시 5%포인트 △셋째 이상 출산 시 5.5%포인트가 제공된다. 또 신규일 기준 만 19세 미만 자녀가 2명 이상이면 2%포인트가 적용된다. 가입 기간은 12개월, 24개월 중 선택이 가능하고, 가입 금액은 월 1만원에서 최대 30만원까지다.

웰컴저축은행도 최근 'WELCOME(웰컴) 아이사랑 정기적금'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지난 7일에 출시돼 현재 3000개 이상 계좌가 개설될 정도로 인기다.

기본금리는 연 1%이고, 최고 10%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규 가입 당시 만 16세 이하 자녀가 △1명일 경우 1%포인트 △2명일 경우 2%포인트 △3명 이상일 경우 5%포인트를 각 계좌의 우대금리로 제공한다. 당행 입출금 계좌를 이용해 적금을 납입할 경우 4%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로 적용된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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