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버텨냈다···‘마의 +13’ 넘은 KIA, 길고 긴 5월이 갔다[스경x초점]
KIA는 지난 4월25일 고척 키움전 승리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1위로 올라선 지 보름 여 만에 20승7패, 승패마진 +13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튿날 패배하면서부터 점점 승수와 패수 사이가 좁아졌고 지난 14일 광주 두산전 패배 뒤에는 25승16패로, +9까지 갔었다.
이후 또 연승을 하면서 지난 19일 NC전 승리로 ‘스윕’을 한 뒤에는 다시 29승1무16패로 +13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롯데에 3연전을 다 내주는 등 4연패를 당하면서 다시 +9로 내려갔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완만하지만 롤러코스터를 탔던 5월은 KIA에게 굉장히 힘겨운 시간이었다. 이미 이의리가 없는데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부상으로 선발 두 자리에 공백이 생기기도 했다.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기복을 탔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하염없이 부진했다. 강력하던 불펜도 전상현이 타구에 맞아 다쳐 던지지 못하는 등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고난의 5월을 마쳐가면서, 지난 30일 KIA는 처음으로 ‘+14’를 찍었다.
창원 NC전 승리로 5연승을 달리면서 34승1무20패를 기록, 마의 +13 구역을 넘고 개막후 처음으로 +14를 기록했다.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황동하가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했고, 또 한 명의 대체 선발 김사윤이 3이닝을 막아 세이브를 거뒀다. 부진하던 소크라테스는 KIA 입단 이후 처음으로 5안타(1홈런)를 터뜨렸다. KIA의 힘겨웠던 5월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전부 반전을 만들며 승리해 가기 어렵던 그 +14 지점을 밟았다.
스프링캠프에서 갑자기 사령탑이 된 이범호 KIA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5월까지 승부를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었다. 시즌 초반 흐름이 결정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봤고, KIA는 내내 선두를 유지했다. KIA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위기였던 이 5월은 그 분수령으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불과 얼마 전까지 상위그룹을 형성하며 KIA를 턱밑까지 추격하던 팀들이 한꺼번에 연패에 빠졌다. KIA도 5월 내내 꾸준히 위기와 고비를 맞았으나 말 그대로 꾸역꾸역 이겨내며 자리를 지켜왔다. KIA가 이겨낸 이 5월은 남은 시즌에 있어 대단히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대체 선발로 시작한 황동하가 기존 선발보다 잘 던지며 자리를 파고드는 가운데 아직 완전치 않아도 선발 이의리가 돌아왔고 다음주면 대체 외국인 투수인 캠 알드레드가 합류한다. 마운드가 채워지는 중에 지난주 숨죽었던 타자들이 깨어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4월은 쑥쑥 갔는데 5월은 이렇게도 안 지나갈 수가 있나 싶다”고 웃으며 “5월을 잘 버텼다 생각한다. 밀릴 수 있었지만 밀리지 않았고 우리 상황에서는 최선의 5월을 보냈다고 본다. 야수들이 고생 많이 하고 있지만 6~7선발들이 잘 버텨줬다. 이제 6월은 돌아올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고 외국인 투수도 와서 연승 탈 수 있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령탑으로서 첫 두 달을 보낸 이범호 감독은 6월의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이제부터 선수들의 관리와 체력 안배가 정말 중요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벤치의 관리와 운영 싸움이 시작된다.
이범호 감독은 “멀리 볼 생각도, 그럴 여유도 없다. 하루하루 승부다.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를 확실히 구분해서 하루하루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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