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겨냥 폭력 없앤다”…호주에 ‘남성행동 변화 비서’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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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을 겨냥한 폭력을 잇따라 겪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다룰 공직이 신설되어 주목을 끈다.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의 자신타 앨런 총리는 신설된 공직인 '남성행동 변화를 위한 의회비서'에 주의회 의원 팀 리처슨을 임명해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등을 없애기 위해 나서도록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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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을 겨냥한 폭력을 잇따라 겪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다룰 공직이 신설되어 주목을 끈다.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의 자신타 앨런 총리는 신설된 공직인 ‘남성행동 변화를 위한 의회비서’에 주의회 의원 팀 리처슨을 임명해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등을 없애기 위해 나서도록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앨런 주 총리는 ‘남성행동 변화를 위한 의회 비서’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남성이 여성을 대하는 태도와 서로 존경하는 관계를 쌓는 데 끼치는 영향에 주로 초점을 맞춰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런 종류의 공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남성행동 변화를 위한 의회 비서에 임명된 리처슨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빅토리아주를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 빅토리아주 여성이 남성의 손에 숨지는 비극을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남성이 여성에 대해 가하는 폭력에 대해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며, 그것을 우리 남성들이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쉬운 일은 아니다”며 “그렇지만 중요한 일이며 더는 방치하고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올해 들어 여성을 겨냥한 폭력으로 31명이 숨졌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여성 4명 중 1명이 가족 또는 친밀한 파트너가 휘두르는 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잇따라 사회적 논란이 됐다. 지난 4월에는 시드니 교외 쇼핑센터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마구 휘둘러 6명이 숨졌는데, 5명이 여성이었다. 경찰은 “현장 영상 등을 살펴보면, 여성을 겨냥한 ‘묻지마 살인’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퍼스에서 한 남성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총을 쏘아 엉뚱한 여성과 딸이 숨졌다.
오스트레일리아 범죄 연구소(AIC)가 지난 4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2024년에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폭력을 겪은 여성이 한 해 전보다 28% 늘어났다.
이번에 빅토리아주에서 남성행동 변화를 위한 의회 비서직을 신설한 것에 대해선 가정폭력 문제 등을 다뤄온 시민단체의 환영을 받고 있다. 가정폭력예방 단체인 ‘존경 빅토리아’(RV)의 대표는 현지 언론에 “여성을 겨냥한 폭력과 맞서 싸우는 일에 남성이 함께 나서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집단 처벌”, “모든 남성을 적으로 다루는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제인 흄 노동당 주 의원은 “문화와 관련된 정말 중요한 문제를 놓치는 진열장 장식처럼 보인다”고 냉소했다.
이에 대해 이번에 남성행동변화를 위한 의회 비서로 임명된 리처슨은 “여성을 겨냥한 남성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면, 이제 대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우리는 왜 그게 그렇게 중요한지 설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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