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서 오빠 구본성 승리…구지은 주도 사업 향방은?

임현지 기자 2024. 5. 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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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전쟁'이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됐다.

구지은 부회장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첫째 언니인 구미현씨의 연대에 의해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 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 연대가 장악한 이사회가 아워홈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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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본사 전경 ⓒ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전쟁'이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됐다. 구지은 부회장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첫째 언니인 구미현씨의 연대에 의해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31일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씨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통과됐다. 구 전 부회장 측이 올린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은 부결됐다.

앞서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일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명이어야 하는데 당시 2명밖에 선임하지 못해 이번 임시 주총이 열렸다. 이날 구재모씨까지 선임되며 사내이사는 3명이 됐다.

반면, 구지은 부회장 측이 안건으로 상정한 현 사내이사 연임과 자사주 매입 안건은 부결됐다.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는 당장 다음달 3일까지다. 이로써 구 부회장은 2021년 대표이사에 오른 지 3년 만에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 구지은 부회장 ⓒ아워홈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네 자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 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남매는 2017년부터 경영권 다툼을 이어왔다. 구미현씨는 2017년엔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오빠 편을 들었다가, 2021년 '남매의 난'때는 구지은 부회장 편에 섰다. 이후 주주 배당금 등의 문제로 동생과 대립해오다 지난달 주총에 이어 이번 임시 주총에서 오빠 편으로 돌아섰다.

업계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 연대가 장악한 이사회가 아워홈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구미현씨는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씨에게 "본인을 대표이사로 하는 안에 찬성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 대표이사 자리에 구미현씨가 오를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사회는 임기 만료 이후인 다음주 중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지은 부회장이 구미현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세 자매가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을 물러나게 할 때 주총 의결권을 통일하는 주주간 계약을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대규모 위약금을 물도록 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동조합이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현지 기자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아워홈의 경영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지은 부회장은 그동안 회사를 글로벌 푸드&헬스테크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직접 주도해 왔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은 약 2조원에 근접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뛴 94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투자 전문 엑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협업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나선바 있다. 당장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국제 식품 박람회(SIAL 2024)' 참가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약 1500명으로 구성된 아워홈 노동조합은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회사 성장에는 관심없고 본인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다"며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도 이사직 수용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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