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종이를 심고 잘 가꿨더니...! 책에 관한 어떤 상상 [책과 세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림책 '이야기가 열리는 나무'는 '글 씨앗'에 관한 이야기다.
이 나무의 잎은 글자가 빼곡히 적힌 종이다.
책을 발견한 아이는 읽고 또 읽으며 이야기에 푹 빠져든다.
상상 속 이야기이지만 글 짓는 이들의 오롯한 정성과 책에 완전히 녹아들며 자신의 세계를 한 뼘씩 넓혀가는 독자들의 성장은 현실과 닮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이야기가 열리는 나무'
글이 적힌 종이를 양지바른 땅에 심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림책 ‘이야기가 열리는 나무’는 ‘글 씨앗’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세상’의 아름다운 이름을 지닌 땅에 산다는 할아버지는 타자기로 글을 쓴다. 희한한 모자를 썼으며 셀 수 없을 만큼 나이가 많아 천 살인지도 모른다는 할아버지. 그는 글이 적힌 종이 한 장을 햇살이 잘 드는 땅에 묻는다. 하루도 빠짐없이 물을 주며 돌봤더니 작은 싹이 텄고, 싹 옆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꿨더니 아름드리나무가 됐다.
이 나무의 잎은 글자가 빼곡히 적힌 종이다. 종이 잎은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기도 하고, 한 장 한 장이 나비, 코끼리, 말로 변신하는 생생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때가 되자 할아버지는 종이 잎을 따서 실로 꿰매고 표지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들은 사뿐 날아올라 사막과 바다를 건너 오래된 도서관의 책장에 꽂힌다. 책을 발견한 아이는 읽고 또 읽으며 이야기에 푹 빠져든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서점에서 책을 사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판타지다. 상상 속 이야기이지만 글 짓는 이들의 오롯한 정성과 책에 완전히 녹아들며 자신의 세계를 한 뼘씩 넓혀가는 독자들의 성장은 현실과 닮았다.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환상의 공간과 익숙한 사물들이 섞여있는 그림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날아왔다. 저자 클라우디오 고베티가 그동안 만든 책들은 유럽과 북미, 남미, 아시아 등으로 날아가 세계 곳곳의 도서관에 꽂혀 있다고 한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정부, 대형 원전 3기 더 짓는 방안 추진한다...기후·환경단체 "시대 역행" 비판 | 한국일보
- "최태원 연 이자만 650억 원, 망했다고 봐야"... 판사 출신 변호사의 일침 | 한국일보
- 김수찬, 父 절연 고백..."이혼 뒤에도 교류했지만" ('같이삽시다') | 한국일보
- 김호중 차에서 내린 길 "음주운전 방조? 어떤 혐의점도 없다" | 한국일보
- 어도어 임시주총, 민희진 측 사내이사 전원 '물갈이' | 한국일보
- 무인기에 뚫리고 오물 풍선에 당하고… 北 변칙 도발에 빈틈 보인 '즉·강·끝' | 한국일보
- '세기의 재산분할액'에 SK 임직원도 당황...지배구조 흔들리나 | 한국일보
- 별짓 다 해도 '캔슬'되지 않아...언터처블 김호중, '오디션 권력'이 만들었다 | 한국일보
- '민희진 축출' 성공 직전에 자존심 구긴 하이브...불편한 동거 계속된다 | 한국일보
- 장동건·원빈 '태극기 휘날리며', 20년 만의 귀환…"아직도 생생해" [종합]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