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핵연료 잔해물, 이르면 8월부터 반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핵연료 잔해 반출이 이르면 오는 8월 실시될 예정이다. 사진은 후쿠시마현 오쿠마 마을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처리수 탱크 저장소의 모습. / 사진=뉴스1

2021년 실시 예정이었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핵연료 잔해 반출이 이르면 오는 8월 실시된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에 남아 있는 핵연료 잔해를 꺼내는 작업이 이르면 8월 시작된다고 밝혔다. 앞서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핵연료 반출을 8월에서 10월 사이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번에 그 시기를 구체화했다.

'핵연료 잔해'란 핵연료가 녹아내려 주변 구조물과 혼합된 물질을 일컫는다. 지난 2011년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이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1~3호기의 냉각 기능이 중단돼 노심 용융(멜트다운)이 일어나는 사고가 있었다. 이 때문에 해당 원자로에는 약 880톤의 잔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반출 작업에는 24ｍ 크기의 낚싯대 형태 기구가 사용된다. 해당 작업이 2주 정도 소요되며 반출되는 잔해 분량은 3g 이하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작업이 너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원자력학회에서는 원전 폐로까지 100년이 넘게 걸릴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또 핵연료 잔해물을 처리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된 물질을 후쿠시마현 밖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지만 어디에 보관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당초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은 2021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장비 문제 등으로 인해 세 차례 연기돼 3년가량 늦춰졌다.

김지은 기자 rldufwldms8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