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는' 수입차 vs '벼랑 끝' 딜러사…원인은 갑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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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딜러사들이 실적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올 들어 불황 속에서도 수입차 업체들은 수익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직접 차를 파는 딜러사들은 실적이 줄고 있다.
이 같은 갑을 관계를 이용해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딜러사를 상대로 '책임 없는' 권리를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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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딜러사 고진모터스 지난해 영업손실 282억원
실적 위한 무리한 할인 정책…딜러사 부담 가중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국내 수입차 딜러사들이 실적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올 들어 불황 속에서도 수입차 업체들은 수익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직접 차를 파는 딜러사들은 실적이 줄고 있다. 이는 실적 확대를 위한 딜러사의 무리한 할인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수입차 업체들에게 끌려다닐 정도로 딜러사가 '을'의 위치라고 본다. 이 같은 갑을 관계를 이용해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딜러사를 상대로 '책임 없는' 권리를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BMW의 주요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는 올 1분기 매출액 4760억원,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보였다. 당기순손실은 일정 회계 기간에 기업이 올린 전체 매출보다 비용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면 BMW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 BMW는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년보다 판매 대수는 소폭 줄었어도, SUV(스포츠 실용차) 같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증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는 평가다.
올해 1~4월에도 BMW는 국내에서 2만2718대를 팔며 수입차 1위 업체 자리를 굳히고 있다. BMW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139억원으로 전년(1448억원)대비 47.6% 늘기도 했다.
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는 아우디 딜러사들 상황도 좋지 않다.
아우디 최대 딜러사인 고진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이 3133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은 281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도 367억원으로 기록됐다.
업계에선 딜러사들의 이 같은 순손실은 '무리한 할인 정책' 때문이라고 본다. 수입사→딜러사→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 상 딜러사들은 판매량이 신통치 않을 경우 할인 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딜러사 입장에선 수입차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고객에게 빠르게 판매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 때문에 판매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이익을 줄여서라도 수입사로부터 차량을 최대한 많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실적을 늘리려면 무조건 수입차를 싸게 팔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BMW와 아우디는 수입차 업계에서 할인 정책을 많이 내놓는 브랜드로 꼽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BMW, 아우디를 할인 받지 않고 사면 호갱(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날 겟차에 따르면 BMW 인기 모델인 3시리즈는 15.5%, iX3는 17.3%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아우디의 주력 모델인 A6는 17%, 전기차 Q4-e트론은 8.9% 할인 판매 중이다.
일각에선 수입차 업체가 직·간접적으로 딜러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소비자의 사후관리 서비스(AS)나 할인 정책은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수입차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신차 구매 직후 과도한 할인 정책으로 재산상 손실을 봐 수입사에 불만을 제기했는데, 할인 정책은 딜러사 소관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할인 정책이 딜러사 소관인 것은 맞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지 때문에 수입사에서 관여하지 않을 순 없다"며 "특정 브랜드는 수년 째 AS 문제가 반복되는데도 수입사에선 딜러사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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