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식’ 유명한 방콕이 왜…“점차 노점상 없앨 것”

김서영 기자 2024. 5. 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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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한 길거리 음식점에서 지난 1월22일 사람들이 음식을 사고 있다. EPA연합뉴스

길거리 음식의 성지로 꼽히는 태국 방콕에서 노점상들이 더 엄격한 관리를 받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방콕시는 노점상 수입을 확인해 세금을 부과하고 단계적으로 인도에 자리 잡은 노점상을 모두 없애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이날 도시 주변 질서에 관한 회의를 연 뒤 “거리·기타 공공장소에서의 판매 행위와 관련된 규정이 곧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시는 먼저 현재 공공장소에서 운영 중인 노점상에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수입이 적어 과세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에도 소득은 신고해야 한다. 방콕시는 월 매출이 2만5000밧(약 94만원)이 넘고 공공장소에서 1년 이상 운영해온 노점상은 다른 공간을 임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정된 장소에서 영업하지 않거나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는 노점상은 철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찻찻 시장은 “도시가 깔끔하고 정돈돼 있기를 바란다”며 “노점상이 행인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구역에서는 계속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노점상을 단계적으로 없앨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거리가 아닌 상업 지역으로 옮겨 임대료를 내고 영업하도록 하고, 방콕시 차원에서도 임대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콕시는 예전에도 여러 차례 노점상을 정리하려 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찻찻 시장은 무허가 노점상 정리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2022년에도 노점상 재배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노점상이 운영되고 있다.

노점상 정리 문제를 둘러싸고는 찬반이 갈린다. 저렴한 가격에 길거리 음식을 제공하는 노점상들은 방콕 거리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관광대국 태국으로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동시에 통행 불편과 안전 문제, 음식 위생 등은 문제로 지적된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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