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세금은 SK 주주편…몸값 높이기 기대감에 관련주 불기둥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4. 5. 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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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세기의 이혼소송'이 SK에 호재로 작용하며 관련주들이 치솟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3분 기준 SK와 SK우선주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5.19%와 11.67% 상승하고 있다.

주식담보 대출은 통상 대출일 전날 종가 기준으로 40~70%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하므로 SK 주가가 높을수록 최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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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5%, 우선주 11% 상승 중
사진은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공판에 나란히 출석하는 최 회장과 노 관장. [자료=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세기의 이혼소송’이 SK에 호재로 작용하며 관련주들이 치솟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3분 기준 SK와 SK우선주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5.19%와 11.67% 상승하고 있다.

전날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가 나오면서 SK는 9.26%, SK우선주는 8.5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뒤에도 강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자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SK와 SK우선주를 던지자 개인과 기관이 발 빠르게 사들이면서 주가를 견인했다.

전날 외국인은 SK를 531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5억원과 322억원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으면서 ‘SK 몸값 올리기’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SK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훼손하지 않고 재산분할금을 마련하려면 SK 지분으로 주식담보 대출을 받거나 SK실트론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이 가운데 주식담보 대출을 아예 배제한다면 재산분할금 마련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는 형편이다.

대법원이 노 관장의 손을 들어주면 확정판결 다음 날부터 최 회장은 연 5%의 이자를 물어야한다.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SK실트론 지분을 급하게 처분할 경우는 제값을 받기 힘들다.

손실을 감내하고 SK실트론을 빠르게 매각하더라도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재산분할금을 전부 채우지 못해 주식담보 대출을 외면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7%의 가치를 재산분할금에 못 미치는 1조원수준으로 추정한다.

또한 비상장주식은 상장주식보다 높은 세율이 적용돼 실제 매각대금은 1조원보다 한참 적을 수 있다.

대주주의 경우 비상장사 지분 매각 시 최대 27.5%(지방소득세 포함)의 높은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결국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에 대해 주식담보 대출을 받으면서 SK가 주가 부양책을 내놓거나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식담보 대출은 통상 대출일 전날 종가 기준으로 40~70%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하므로 SK 주가가 높을수록 최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또한 주가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강행할 수 있어 주가 방어도 불가피하다.

이미 보유한 SK 주식의 절반 이상을 담보로 대출받은 최 회장이 대출 규모를 늘리면 배당정책도 확대될 수 있다.

주가방어 측면에서도 배당 증가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늘어난 배당금으로 이자 비용을 내는 등 직접적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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