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에 환호하는 세르비아, 황인범·고영준에 이어 설영우까지?
세르비아가 한국 축구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의 변방으로 여겼던 이 무대가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행 발판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르비아에 첫 발을 내디딘 황인범(28·즈베즈다)의 성공 사례가 선순환의 흐름을 만들어낸 덕분이다.
세르비아의 ‘스포르트 클럽’은 31일 세르비아 최고 명문인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국가대표 수비수 설영우(25·울산)의 영입을 재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의 소속팀이자 올해 초 아시안컵 현장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설영우의 기량을 직접 관찰했던 구단이다. 즈베즈다는 울산의 반대로 설영우의 영입에 한 차례 실패했는데, 어깨 수술로 재활을 진행하고 있는 올 여름 재차 이적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울산 관계자는 “설영우의 여름이적시장 이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내부적으로 논의조차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즈베즈다는 설영우의 이적료로 140만 유로(약 20억원)를 책정했지만, 울산 설득을 위해 그 이상의 금액도 지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축구 현장에선 설영우의 이적 성사 여부와는 별개로 세르비아 구단의 베팅에 놀라는 눈치다. 2006년 출범한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는 역사가 짧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의 평균 수준이 국내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인 데다 현재 유럽 랭킹도 19위에 불과해 뭉칫돈과는 거리가 멀다.
최다 우승팀(10회)인 즈베즈다가 지금껏 지불한 최대 이적료가 500만 유로(약 75억원)인 게 냉정한 현실이다.
즈베즈다 역사의 이름을 남길 그 선수가 바로 황인범이다.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와 마찰 끝에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었는데, 그 첫해부터 맹활약을 펼치면서 한국 선수들의 이미지를 바꿔놨다.
황인범은 정규리그 5골 5도움을 비롯해 유럽챔피언스리그 1골 1도움 등을 합쳐 공식전 6골 7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의 맹활약 속에 즈베즈다도 승점 93점으로 고영준이 뛰는 FK 파르티잔(승점 77)을 따돌리고 수페르리가 정상에 올랐다. 또 컵대회 결승에서도 보이보디나를 2-1로 꺾고 우승을 달성, 2관왕을 이뤘다.
황인범의 성공에 고무된 즈베즈다가 올 겨울부터 설영우까지 욕심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황인범이 직접 구단에 설영우를 추천했다. 즈제즈다의 최대 라이벌인 파르티잔 역시 지난해 고영준(23)을 데려간 것을 감안한다면 한국 선수만 최대 3명이 세르비라 수페르리가를 누빌 수 있다.
다만 황인범은 올 여름 세르비아를 발판으로 빅리그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황인범은 프랑스 리그앙의 AS 모나코와 OGC니스,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와 울버햄프턴 역시 황인범 영입을 검토하는 팀들이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와 계약 당시 700만 유로(약 105억원)의 바이아웃을 보장받았기에 이적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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