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 전쟁’, 장남 구본성 승리…막 내린 구지은 체제

김호준 기자 2024. 5. 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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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가(家) 급식업체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4남매 간 분쟁이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31일 아워홈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제안한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경영진이 바뀌면서 그간 아워홈이 구 부회장 체제에서 추진했던 해외진출 등 신사업도 당분간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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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부회장 연임 실패…다음 달 3일 임기 만료
해외진출 등 신사업 차질에 법적 분쟁 가능성도
회사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워홈이 31일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구본성 전 부회장 측과 구지은 부회장 측이 새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표 대결을 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앞 모습. 뉴시스

범 LG가(家) 급식업체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4남매 간 분쟁이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지난 2021년부터 아워홈을 이끌던 막내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사회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구 부회장이 추진하던 글로벌 사업과 푸드테크 등은 차질이 생기면서 아워홈의 성장세도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아워홈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제안한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이는 회사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과 19.28%를 보유한 동생인 장녀 미현 씨가 힘을 합친 결과다. 막내인 구 부회장은 지분 20.67%, 차녀 명진 씨는 19.6%만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열린 정기주총에서도 구 전 부회장과 미현 씨는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당시 사내이사에는 미현 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 씨가 선임됐는데, 이날 임시주총에서 구재모 씨가 추가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 부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오는 3일 임기가 만료된다.

일각에서는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현·명진·지은 세 자매는 지난 2021년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한 협약을 맺었는데, 미현 씨가 오빠 편에 서면서 협약과 관련된 법적 공방이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 측도 협약 위반에 따른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이 바뀌면서 그간 아워홈이 구 부회장 체제에서 추진했던 해외진출 등 신사업도 당분간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워홈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30%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5억 원, 영업이익 943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아워홈 노조는 이날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대주주에서 물러나라"며 "아워홈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오너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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