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정, 오열 속 27년만 ‘최파타’ 하차 “명랑하게 살 수 있게 해줘 감사”(종합)

서유나 2024. 5. 31. 13: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캡처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방송인 최화정이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5월 31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는 27년간 진행을 맡아왔으나 최근 하차를 발표한 최화정의 마지막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최화정은 "여행이 설레는 건 여행 후 돌아올 일상이 있어서도 퇴근길이 마음 편한 건 돌아가 쉴 집이 있어서일 거다. 고단하고 힘들 때 맘 편히 쉴 공간이 있다는 거, 그리고 언제든 나를 응원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는 거, 또 언젠가 만나도 반갑게 웃어줄 거라는 기대가 있다는 거. 제게 라디오는 가족과 집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진심으로 소중했다. 저에게 집이 되어주고 가족이 되어준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인사하며 '최파타' 마지막 생방송을 시작했다.

최화정은 "오늘 5월 31일, 5월의 끝이다. 오늘이 제가 최파타 진행하는 마지막 생방이다. 주말은 녹음이라고 미리 말씀드렸는데 기분이 남다르다. '최파타' 처음 시작할 때도 제가 27년 6개월이나 진행할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첫 시작의 순간이 어느날 운명처럼 다가왔듯 마지막 인사를 드릴 날이 찾아온다. 너무너무 감사할 뿐. 한분한분 안아드리고 싶고 허락된다면 뺨에 뽀뽀도 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쏟아지는 작별 인사와 응원 문자에 "사실 제가 안정되는 약도 먹었다. 너무 웃기지 않냐, 바보 같이"라고 털어놓은 최화정은 방송인 최유라, 배우 윤여정 등에게도 연락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특히 장문으로 문자를 보내왔다는 윤여정은 '성실도 성실이지만 신의가 있어야 한다. 너는 성실과 신의 둘 다 잘 지켰다'고 칭찬을 해줬다고. 최화정은 "너무 감사하고 뭉클하고 타방송 계시는 사장님까지 와 계신다"며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화정은 마지막 생방송인 만큼 의상도 고심해 골랐을 거 같다는 말에 "맞다. 오늘 어떤 옷을 입을까 하다가 슈트를 한번 입어봐야겠다 했다"며 짧은 재킷과 타이트한 펜슬 스커트를 입은 걸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보여줬다. 패셔니스타답게 최화정은 "머리는 컬을 많이 해서 머리띠 하고 조그마한 가방을 들었다"고 설명을 더했다.

또 마지막 방송이니 만큼 방송국 식구들에게 통크게 쏜 사실도 전했다. 닭꼬치 트럭을 불렀다는 것. 최화정은 "제가 오늘 함께해주신 SBS 많은 분들, TV국이든 라디오국이든 안내해주시는 분들 상관없이 (드실 수 있게) 닭꼬치 트럭을 (불렀다)"며 "저는 커피차 이런 거 싫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런 최화정은 자신을 붙잡는 문자가 이후로도 계속 도착하자 "그만두지 말까 보다. 정말 저를 잡아주시니까"라고 장난스레 말하곤 "이것도 되게 황당하겠다. '가지마세요'라고 해서 '안 갈게요'라고 하면"이라며 웃었다.

이후 3부부터는 김호영이 함께하면서 김호영이 최화정을 위해 준비한 선물도 공개됐다. 바로 라디오 모양 케이크. 최화정은 "호이가 미국 떠나기 전부터 맞춰서 줬다.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지 않냐"며 감동을 드러냈고, 김호영은 "먹는 게 좋을 수 있지만 간직할 수 있는 것 있잖나. 집에 데코레이션 해놓으면 기념이 될 것 같았다"며 일부러 슈가아트 케이크로 준비한 사실을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곧 김호영은 진행을 넘겨받았다. 이는 제작진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를 공개하기 위해서. 김호영은 "지난 2주간 고정 게스트를 한 분들이 다녀가셨는데 그 이외에도 '최파타' 패밀리가 많잖나. 거의 30년 동안 라디오 진행하신 분인데 인맥이 장난 아니다. 이 자리 못오신 분들 영상편지가 도착했다"며 김종진, 이적, 박진영, 홍현희, 옥택연, 그리고 윤여정의 영상편지와 음성편지를 공개했다.

이중 윤여정은 "화정아, 수고했고 장하다. 내가 누누이 칭찬했잖나. 넌 장인이야. 오랫동안 일한 사람은. 훌륭하다. 장하다, 화정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 음성편지에는 비화가 있었다. 김호영은 "윤여정 선생님 목소리가 작고 소음이 들리잖나. 공항에서 '우리 화정이 마지막 방송인데 내가 해줘야지'라면서 비행기 타기 직전 바로 녹음해 보내주셨단다"고 전했다.

이에 "선생님 정말 감사하다"며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터트린 최화정은 제작진들에게도 "이걸 1도 티도 안 내고 이걸 다 준비했다. 우리 호이 배치한 것부터.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몇몇 청취자들은 비록 '최파타'는 끝나지만 최화정의 개인 채널이 생겨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내왔다. 그러자 최화정은 "어떻게 보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게 제가 개인 채널을 하니까. 진짜 그것 때문에 그만두는 게 아닌데 공교롭게도 또 잘됐다. 보실 수 있으니까"고 너스레 떨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함께한 제작진들의 편지와, 롤링페이퍼처럼 엮은 글들에 감동받아 눈물을 보인 최화정은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마치겠다. 여러분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사랑합니다"고 오열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후 최화정이 미리 녹음한 마지막 인사도 공개됐다. 최화정은 "매일 낮 스튜디오에 들아와 시그널 음악을 들으면 마법처럼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여러분과 함께 나이 들고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여러분 덕에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알았고 주위 사람 이야기에 더 귀기울일 수 있었다. 나이 들어서도 명랑한 최화정으로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청춘이었고 인생의 한페이지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겠다. 사랑과 응원 오래오래 기억하겠다. 감사하고 고마웠다. 사랑한다. 지금까지 최화정이었다"며 마음을 보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