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의 확률이지만 도전…캐디 아버지와 함께해 두렵지 않죠” [임정우의 스리 퍼트]
2018년 이후 6년 만에 도전 나서
KLPGA와 동일하게 아버지와 호흡
이시우 스윙코치 등 현장에서 도와
유소연·전인지·김아림처럼 깜짝 우승
신데렐라 주인공 되는 상상도 수차례
‘나는 안 된다’ 부정적인 생각 지우고
맞서 싸우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무장
3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박현경은 2018년 이 대회에 출전해 공동 49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박현경이 6년 만에 US여자오픈 출전을 결정한 이유는 자신의 실력이 세계 무대에서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박현경은 KLPGA 투어 2개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박현경은 “그동안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 나갈 수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내 실력을 확인하고 싶어 일찌감치 US여자오픈 참가 계획을 세웠다”며 “얼마 전에 우승하는 등 최근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난도 높은 코스에서 열리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 메이저 대회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기대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시우 스윙코치와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하는 박동현 넥스트크리에이티브 부장 등도 현장에서 박현경이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출전을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이 코치님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 출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 말을 꺼내셔서 출전하게 됐다”며 “연습 라운드 등을 함께 하니 KLPGA 투어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느낌이 든다. 코치님과 힘을 합쳐 첫날 첫 티샷 전까지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보겠다”고 강조했다.
6년 전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모든 부분에서 기대 이상으로 발전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박현경은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2018년 이 대회에 출전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부족한 게 정말 많았다. 6년 전 갓난 아이에서 이제는 걸음마를 뗀 수준으로 성장한 것 같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을 거듭해 매년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비결로는 지난 겨울 지옥훈련을 꼽았다. 박현경은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를 5야드라도 늘리기 위해 몸이 부서져라 연습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성적이 잘 나오고 있어 지옥훈련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배신하지 않는 딱 한 가지는 노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LPGA 투어 출전권이 없는 유소연(2011년)과 전인지(2015년), 김아림(2020년)이 비회원 신분으로 출전했다가 깜짝 우승해 신데렐라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현경은 세 선수처럼 정상에 오르는 장면을 수도 없이 상상해 봤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우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0.1%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나는 안 된다’는 등 부정적인 생각은 모두 머릿속에서 지우고 한 번 맞서 싸워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습 라운드를 돌아본 박현경은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맞춤 전략을 세웠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티샷이다. 페어웨이를 놓치면 그린에 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티샷을 똑바로 쳐야 한다”며 “아이언 샷을 할 때는 그린의 경사를 잘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두 가지를 신경쓰면서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을 30위 이내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박현경은 “현재 50위에 자리한 상태인데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 3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큰 마음을 먹고 미국에 온 만큼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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