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빈자리에 중국의 파상공세, 중동 육아시장 다 뺏길라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
어린 아이를 보기 힘들다는 요즘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동 국가들을 다녀보면 보통 칸두라라고 하는 흰색의 기다란 천을 두른 남편과 검은색 천으로 머리카락과 몸통을 덮은 아바야 의복을 입은 부인의 뒤를 아이들이 서넛 씩 줄줄이 따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생활 반경이 가족단위로 이루어지는 식의 공동체 문화가 두드러진 아랍 지역도, 저출산이라는 전세계적 흐름에서 절대 자유롭지 않다. 이곳 나라들에서도 여성의 교육 수준이 올라가면서 많은 여성들이 결혼보다는 경제활동을 하기를 희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에 역행하듯(?) 필자는 올 해 초 쌍둥이 자녀를 출산하여 다둥이 아빠가 됐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 비로소 아버지가 되고 나니, 저출생과 초고령화라는 다가올 뉴노멀의 시대에 어떻게 스스로와 자녀들이 잘 적응하며 살아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가장으로서 앞으로의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지고 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같은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를 망라하는 박람회가 아랍권에서는 기존에 열린 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야라 하딜(Yara Hadir) 베이비엑스포 홍보 담당은 “중동에서 열린 첫 번째 엑스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해 말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노와 존슨즈, 육아용품 브랜드 베이비샵이 주 스폰서로 참여했다. 입장료는 일반적으로 75디르함(약 26,000원)이며, 추가 옵션을 지불하면 아기 오일, 물티슈, 선크림 등이 포함된 구디백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뷰티 & 스킨케어 브랜드와 식품 등이 한류를 등에 업고 최근까지 중동에서 매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내년 행사에는 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육아용품 브랜드들이 본 행사에 참여해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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