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 4월에만 7천호 이상 증가…'악성 미분양' 1만3천호 육박

홍성완 기자 2024. 5. 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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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물량 약 7만2천호…1년 여 만에 미분양 7만호 넘어서
착공과 분양은 큰 폭 늘어, 주택 매매거래량도 증가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1만3000호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주택도 4월 한 달 동안에만 7000호 이상 늘면서 7만2000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2024년 4월) ⓒ국토교통부

31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발표한 '2024년 4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주택은 전월(6만4964호) 대비 7033호(10.8%) 늘어난 총 7만1997호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올해 1월 6만3755호, 2월 6만4874호, 3월 6만4964호를 기록하면서 조금씩 늘다가 4월 들어 7만호를 훌쩍 넘어섰다.

4월 지역별 미분양 물량을 보면 수도권은 1만4655호로 전월(1만1977호) 대비 22.4%(2678호) 증가했고, 지방은 5만7342호로 전월(5만2987호) 대비 8.2%(4355호) 늘었다.

미분양 주택이 7만호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7만1365호) 이후 1년 만이다. 이 가운데 지방 미분양 물량이 전체 물량의 약 80%를(5만7342호) 차지했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미분양이 9470호로 전월(8458호) 대비 12.0% 증가했으며, 85㎡ 이하는 6만2527호로 전월(5만6506호) 대비 10.7%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968호로 전월(1만2194호) 대비 6.3%(774호)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경남과 대구가 각각 1684호와 1584호로 가장 많았다. 전남과 경기도 각각 1302호, 1268호 등을 기록했다.

한눈에 보는 전국 주택건설실적 (2024년 4월) ⓒ국토교통부

4월 기준 주택 인허가는 2만7924호로 전년 동월(3만3201호) 대비 15.9%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기준은 10만2482호로 전년동기(12만9831호) 대비 21.1% 줄었다.

4월 기준 착공은 4만3838호로 전년 동월(1만1661호) 대비 275.9% 증가했다. 올해 4월까지 누계 기준은 8만9197호로 전년동기(6만8814호) 대비 29.6% 늘어났다.

4월 기준 분양(승인)은 2만7973호 전년 동월(1만5017호) 대비 86.3% 늘었다. 올해 4월까지 누계 기준은 7만661호로 전년동기(3만9231호) 대비 80.1% 증가했다.

4월 기준 준공은 2만9046호로 전년 동월(3만3289호) 대비 12.7% 감소했다. 올해 4월까지 누계 기준은 15만4188호로 전년동기(12만3863호) 대비 24.5% 늘었다.

4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8215건으로, 전월 대비 10.2% 증가했고,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4만5405건으로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올해 4월까지 누계 기준 매매거래량은 19만7555건으로 전년동기(16만6840건) 대비 18.4% 늘었으며, 4월까지 누계 기준 전월세거래량은 100만3553건으로 전년동기(97만1449건) 대비 3.3%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PF 보증 확대 등 정책 효과 등으로 인해 착공과 분양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다만, 미분양은 분양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지방 미분양 물량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민생토론회(1.10일)에서 발표한 지방 준공후 미분양주택 세제 산정 시 주택수를 제외하는 조치와 비상경제장관회의(3.28일)에서 발표한 지방 미분양 매입을 위한 CR리츠의 취득세 중과배제 조치를 속도감 있게 완료했다"면서 "최근 CR리츠 미분양 매입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 결과 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앞으로도 주택공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제들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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