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사람, AI 감염 세 번째 사례.. 이번에는 호흡기 증상 발생

이정아 기자 2024. 5. 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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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젖소 농장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1이 인간에게 전염된 세 번째 사례가 나왔다.

유진홍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H5N1도 향후 인간 간 전염병으로 발전할 후보이기는 하나, 아직 사람에서 사람으로 여러 단계 전염된 사례는 발생한 적이 없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우려는 낮다"며 "오히려 다음 팬데믹을 일으킬 주범은 인간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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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례 감염자 모두 젖소 농장 근로자
미 정부 “사람 간 유행 위험은 여전히 낮아”
미국 젖소 농장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1이 인간에게 전염된 세 번째 사례가 나왔다. 감염된 세 사람 모두 젖소 농장 근로자다. 앞서 감염된 두 사람과 달리 이번 감염자는 처음으로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연합뉴스

미국 젖소 농장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1이 인간에게 전염된 세 번째 사례가 나왔다. 감염된 세 사람 모두 젖소 농장 근로자다. 앞서 감염된 두 사람과 달리 이번 감염자는 처음으로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0일(현지 시각) 미시간주에 있는 농장에서 한 근로자가 H5N1형 AI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미시간주에서 젖소가 인간에게 H5N1을 전염시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H5N1는 주로 조류를 감염시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다. H5N1는 바이러스 표면에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미니디아제(NA)가 각각 5형, 1형이라는 뜻이다. HA는 바이러스가 인체세포에 들러붙는 열쇠 역할을 하며, NA는 증식한 뒤 인체 세포를 뚫고 나오게 한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여러 번 감염시키며 이 두 단백질의 형태를 바꾼다.

2003년 이후 인간이 H5N1에 감염된 사례도 900건이 넘지만 대부분 야생 조류나 가금류에게서 감염된 것이었다.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낮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감염된 동물과 사람 간 접촉이 잦을수록 인체에 적응한 돌연변이 H5N1가 나올 확률이 커진다.

이번 세 번째 감염자도 처음으로 기침과 인후통, 눈물 등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앞서 두 사람은 심각한 눈 충혈 증상만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졌거나, 오염된 우유가 눈에 튀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니라브 샤 CDC 수석부국장은 “젖소농장 근로자들에게는 지속적인 위험이 있다”며 “하지만 H5N1이 사람간 전파할 위험은 여전히 낮으므로 이번 사례에 대해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H5N1에 감염된 고기나 우유를 먹어도 전염되지 않는다. 다만 앞서 감염된 두 경우처럼 눈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우유는 반드시 저온살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감염자 3명은 모두 기존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로 치료 받았다.

국내 전문가도 아직은 H5N1을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진홍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H5N1도 향후 인간 간 전염병으로 발전할 후보이기는 하나, 아직 사람에서 사람으로 여러 단계 전염된 사례는 발생한 적이 없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우려는 낮다”며 “오히려 다음 팬데믹을 일으킬 주범은 인간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입자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주황색)./CDC, 미국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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