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저의 묵직한 발걸음, 이젠 속도감을 높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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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트레저가 오랜만에 신곡을 발매했다.
지난해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선언한 트레저는 실제로 이를 증명하며 새로운 색을 입혀나가고 있다.
트레저의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는 파워풀한 보컬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겠다'는 맹목적인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음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트레저의 변화무쌍한 비주얼과 압도적 규모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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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그룹 트레저가 오랜만에 신곡을 발매했다. 지난해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선언한 트레저는 실제로 이를 증명하며 새로운 색을 입혀나가고 있다. 확실히 묵직해진 모습이지만, 속도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트레저는 지난 28일 새 싱글 'KING KONG'을 발매했다. 지난해 7월 발매한 정규 2집 '리부트' 이후 약 10개월 만의 컴백이다. 지난해 10월 'B.O.M.B (KABOOM ver.)'을 발매하긴 했지만, 정규 앨범 수록곡이었던 'B.O.M.B'을 새롭게 편곡한 노래였을 뿐 완전한 의미의 컴백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랜만에 선보인 '킹콩'은 다이내믹한 강약 조절이 돋보이는 댄스곡으로, 타격감 있는 비트와 강렬한 베이스로 개성 있는 사운드를 연출했다. 트레저의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는 파워풀한 보컬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겠다'는 맹목적인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음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트레저의 변화무쌍한 비주얼과 압도적 규모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눈앞에 펼쳐진다. 다채로운 세트와 시네마틱한 연출이 조화를 이룬 뮤직비디오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트레저는 그 안에서 역동적인 모습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트레저는 '리부트'를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변신엔 나섰다. 마치 오래된 영화의 시리즈가 시대에 맞춰 새롭게 리부팅하는 것처럼 말이다. 타이틀 곡 '보나 보나' 역시 트레저의 틴스러움을 걷어내고 스케일을 키워내며 앞으로의 변화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지 예고했다.
'킹콩' 또한 이와 궤를 같이한다. 첫 이상은 이게 트레저 노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그 이유 중 하나로는 프로듀서 AiRPLAY의 참여를 꼽을 수 있다. 주로 WINNER의 프로듀싱을 담당했던 AiRPLAY는 처음으로 트레저의 타이틀 곡 메인 프로듀서를 맡았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 역시 "트레저가 처음 선보이는 음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변화하고 있는 트레저에게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반응하고 있다. '킹콩'은 공개 직후 18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송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월드와이드 송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그 중 가장 도드라지는 건 일본에서의 강세다. 이를 바탕으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24시간 내 가장 많이 본 동영상' 최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하나의 아쉬움을 꼽아보자면, 속도에 관한 것일 것이다. 그룹을 새롭게 리부팅한다는 방향성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은 킹콩의 그것처럼 하나하나가 묵직하다. 그러나 속도는 상당히 더디다. 1년 2컴백을 넘어 1년 3컴백도 흔해진 상황에서 10개월의 공백은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2020년 데뷔한 트레저는 어느덧 데뷔 5년 차에 접어들었다. 기존의 색을 지워내고 새로운 색을 입히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긴 공백은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새로운 색을 입혀내는 과정이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앞으로는 조금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점이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트레저의 가을 앨범 발매를 예고했다. 과연, 트레저는 지금의 방향성과 무게감을 유지한 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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