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맥주 건배에 野 “훈련병 영결식에” “법안 거부하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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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가진 전날 워크숍 만찬과 관련해 시의적절치 않았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워크숍에서 맥주를 테이블마다 돌렸다고 한다"며 "국민들은 분통이 터지고 불안에 떠는데 정작 대통령은 민생법안도, 해병대원 특검법도 거부한 채 기분이 좋다고 술이나 잡수고 있다"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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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허은아, ‘춘향가’ 인용…“금술잔에 백성의 피”
尹 ‘지난 건 다 잊자’ 발언에 與 유승민도 “벌써?” 비판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야권이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가진 전날 워크숍 만찬과 관련해 시의적절치 않았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맥주로 축하주를 돌리고 건배한 데 대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나란히 '춘향가'의 한 대목을 인용하며 직격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건 다 잊자"며 당정 간 단합을 강조한 것을 두고도 여당의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정치권 내 지적이 이어졌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워크숍에서 맥주를 테이블마다 돌렸다고 한다"며 "국민들은 분통이 터지고 불안에 떠는데 정작 대통령은 민생법안도, 해병대원 특검법도 거부한 채 기분이 좋다고 술이나 잡수고 있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당일 오전엔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발 발사했고, 그 직전엔 오물을 실은 대남 풍선이 발견돼 국민 불안이 가중된 시점"이라며 "풍악 소리 높은 곳에 원성 소리 높다"고 비유했다.
이는 춘향전에서 과거에 급제해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변 사또의 잔칫상을 비판해 읊은 것으로 '금술잔의 좋은 술은 만백성의 피요, 옥 쟁반의 맛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다. 촛농 흐를 때 백성의 눈물이 떨어지고, 풍악 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도다'(금준미주 천인혈, 옥반가효 만성고, 촉루낙시 민루락, 가성고처 원성고)라는 내용이다.
허은아 대표도 이날 제1차 전·현직의원 및 최고위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의 워크숍 만찬을 언급, "춘향가의 암행어사 출두가 떠오르는 풍경"이라며 해당 대목 일부를 읽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 애타게 묻는다, 이러고도 술 마실 기분이 나시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허 대표는 "(만찬이 있던) 어제 전남 나주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이른바 얼차려라 부르는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려져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있었다"며 "같은 시각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둘러싸여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면서 박수 세례를 받았다"고 직격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워크숍에서의 발언 중 "지나간 건 다 잊고 한 몸이 되자"고 당부한 것에 대해서도 야당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허 대표는 "대체 뭘 잊자는 건가. 대통령 자신의 실책과 과오를 잊어 달라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 앞에 반성하면서 참회록을 써도 부족할 시간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술잔을 부딪치면서 '뭉치자'고 외쳤는데 정말 별천지에 있는 사람들 아닌가 생각된다"고도 말했다.
여당 내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나간 건 다 잊고''라는 대통령의 한 마디에 우리가 뭘 잘못해서 참패했는지 벌써 다 잊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선 참패 후 처음 열린 연찬회에서 '반성, 쇄신, 혁신, 변화, 개혁' 같은 말은 나오지도 않았다. '한 몸으로 뼈 빠지게', '똘똘 뭉치자', '108은 굉장히 큰 숫자' 등이 어제 연찬회에서 나온 대통령과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이라며 "지난 2년간 '너무 한 몸이 되어, 너무 똘똘 뭉쳐서' 건전한 비판은 사라지고 기꺼이 용산의 하수인이 되고 거수기가 돼 참패한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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