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NC, 홈런은 제일 많이 때렸는데 득점은 꼴찌··· 그저 불운일까

심진용 기자 2024. 5. 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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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형준이 30일 창원 KIA전 3회말 1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NC는 지난 23일 키움전 패배를 시작으로 7연패 중이다. 24~26일 잠실 LG 3연전을 모두 패했고, 28~30일 창원 KIA 3연전마저 모두 내줬다. 일단 선발진이 크게 무너졌다. 23일 김시훈과 29일 카일 하트를 제외하고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 됐다. 7연패 동안 NC 선발 평균자책은 13.69였다.

타격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5월 내내 계속된 답답한 흐름이 최근 7경기 동안에는 더 크게 도드라졌다. 7연패 하는 동안 NC는 66안타를 쳤고 13홈런을 때렸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렸고, 안타 또한 세 번째로 많았다. 그만큼 많이 치고 때렸으니, 한 경기쯤은 화력전으로 따낼 법도 했다. 그러나 NC는 속절없이 7경기를 모두 내줬다.

연패하는 동안에도 NC는 숱하게 안타를 치고, 홈런을 때렸지만 정작 점수는 30점밖에 내지 못했다. SSG(27득점), 키움(29득점)에 이어 세 번째로 득점이 적었다. 해당 기간 SSG와 키움이 NC보다 1경기 적은 6경기만 치렀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상 득점력 꼴찌에 가까웠던 셈이다.

연패 기간 NC의 타격은 상대 팀에 그리 위협이 되지 못했다. KIA와 3연전이 특히 그랬다. 사흘 동안 32안타로 경기당 10개가 넘는 안타를 때렸지만, 득점권에선 22타수 4안타에 그쳤다.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강했다. 16타수 7안타를 때렸다. KIA는 2사 후 안타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손쉽게 후속 타자들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NC의 홈런 역시 크게 의미가 없었다. 7경기에서 홈런 13개로 뽑아낸 점수가 고작 16점이었다. 28일 오영수의 투런, 같은 날 손아섭의 스리런을 제외하고 홈런 13개 중 11개가 1점 홈런이었던 탓이다. 2-11로 패한 30일 KIA전 역시 김형준과 박건우가 홈런 하나씩을 때렸지만 둘 다 1점 홈런이었다.

NC 박건우가 30일 창원 KIA전 4회말 1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경기 후반까지 접전하다 4-6으로 패했던 23일 키움전을 제외하고, NC는 LG와 KIA를 상대로 6경기에서 꾸준히 같은 패턴으로 졌다. 5회 이전 대량 실점하며 승기를 내줬고, 이후 산발적인 홈런 등으로 만회점을 올렸지만 승부를 뒤집을 만한 지점까지는 가까이 가지 못했다. 26일 LG 유영찬, 28일 KIA 정해영 정도를 제외하면 상대 필승조를 끄집어내지도 못했다. 말하자면 연패 기간 NC 타격은 상대 투수가 맞아도 크게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그것도 마운드 여력을 충분히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만 힘을 냈다는 이야기다.

7경기 66안타를 쳤지만 득점권에선 힘을 쓰지 못한 것, 13홈런을 쳤지만 11홈런이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 모두 불운을 완전히 떼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득점권 타율은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전체 타율로 수렴하는 경우가 보통이고, 주자 없을 때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이 결국은 주자 있을 때도 많이 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연패 기간 누적된 부담과 잇따른 불운을 일단 털어낸다면, NC의 타격 역시 정상궤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지금 순위 다툼이 너무 치열하다. NC가 연패하는 동안 하위권 팀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30일 현재 NC는 27승 1무 27패로 리그 5위, 선두 KIA와 어느새 7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반면 전날 연패를 끊은 6위 SSG와 1경기 차, 최근 5연승을 달린 7위 한화와 간격이 2.5경기 차로 좁혀졌다. 10위 롯데와도 5.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한때 선두 다툼을 노리던 팀이 이제는 오히려 아래와의 거리가 더 가까워졌다. 31일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전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NC의 승률은 5할 아래까지 내려간다.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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