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수사반장 1958' 이동휘 "운세에서 형사만 하면 잘 된다고"[mhn★인터뷰]

정승민 기자 2024. 5. 3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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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 드라마 '수사반장 1958' 김상순 役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극한직업'에 이어 '수사반장 1958'을 통해 다시 한번 형사로 성공가도를 달린 이동휘가 작품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MBC 금토 드라마 '수사반장 1958' 김상순 역으로 분한 이동휘와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이동휘는 종남경찰서 수사 1반 형사 김상순 역으로 분했다.

먼저 종영 소감을 묻는 말에 이동휘는 "마지막 MBC 드라마가 자체발광 오피스(2017)였다. 요즘에는 OTT 작품만 하다 보니 시청률에 대한 감이 많이 떨어졌었다"며 "그때를 기준으로 보면 높은 시청률이라서 오랜만에 돌아와 이렇게 상을 받았다는 느낌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높은 시청률을 바라면 개인적으로는 욕심이라고 생각했지만 늘 아침마다 시청률 확인을 하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동휘는 "요즘 OTT 시리즈가 6~8부작이 많다 보니 10부작이라고 했을 때 짧게 느껴지지 않았다. OTT도 그랬으니 수사반장 1958도 10부작으로 충분히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찍고 나니 더 많이 찍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수사반장 1958'은 '수사반장'의 프리퀄인 만큼, 이동휘는 원작에 대한 공부를 어떻게 했을까.

이동휘는 "전원일기처럼 특정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던 작품이 아니라 전 시즌을 훑어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제가 찾은 것들을 취합해 감독님, 작가님이 부여해 주신 캐릭터를 분석하며 접근하려고 노력했다"며 "선배들이 수사반장을 통해 일궈놓은 게 있지만 이걸 그대로 복사하거나 흉내 내서 보여드린다기보다 젊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님께서 부여해 주신 귀를 물어뜯는 설정을 토대로 색다른 젊은 시절의 김상순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동휘가 귀를 물어뜯는 장면은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스크린에서 천만 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4'에서도 등장했기에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도 있었다.

이에 이동휘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사실 범죄도시4에서 제 결말이 콘크리트에 묻히는 것이었는데, 현장에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아서 엔딩 설정이 바뀌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덤비다가 죽는 설정으로 바뀐 것"이라며 "수사반장 1958에도 귀를 물어뜯는 장면이 있길래 조금 다르게 하면 어떻겠냐고 범죄도시4에서 말씀드리기도 했었다. 오히려 범죄도시4 대본에 물어뜯는 게 더 많아서 줄이는 비중으로 만들었다. 제 의도와는 다르게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동휘는 '수사반장 1958'의 성공 요인으로 본인의 운세를 들기도 했다.

이동휘는 "운세를 볼 때 형사나 의사를 하면 잘 됐을 거라고 하더라. 늘 작품에서도 형사를 하면 잘 돼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경찰 역할을 제가 정말 많이 했다. 앞으로 나올 작품에서도 경찰 역할을 또 하게 됐는데, 신기하게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많이 했던 직업이 형사 아니면 경찰이었다"고 '극한직업'과 '수사반장 1958'을 되돌아봤다.

이어 의사를 놓고 '응답하라 1988'로 함께 하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연출을 맡았던 신원호 감독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이동휘는 "의사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를 준비하는 분에게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묵인 당해서 아직 의사 역할은 못 하고 있다"며 "계속 말씀은 드리고 있는데 귀 기울여 듣지 않는 느낌이다. 우선은 형사에 주력을 쏟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이동휘는 '수사반장 1958' OST인 '여전히 그댄'을 직접 가창하며 작품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동휘는 OST에 관해 "제가 이 드라마에 맞는 장르인 발라드를 좋아하는 걸 알고 계셔서 제안해 주셨는데, 몇 차례 거절 끝에도 불러보고 거절하라고 하셔서 일단 녹음을 하게 됐다"며 "그런데 동휘의 목소리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쑥스럽게도 OST에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언급했듯, 이동휘는 '수사반장 1958'에 이어 '범죄도시4'로도 대중들과 마주했던 바 있다.

두 작품의 성공을 두고 공을 돌린 이동휘는 "100번, 200번을 생각해도 겸손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범죄도시4 천만 관객 달성이다. 이건 동석이 형이 있었기 때문이고, 수사반장 1958 성공도 제훈이 형이 있었기 때문에 잘 된 것 같다"며 "그분들의 노력에 묻어가는 상황이라 제가 나서서 이뤘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쑥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동휘는 '수사반장 1958' 촬영 중 이제훈이 대표로 있는 소속사 컴퍼니온에 둥지를 틀기도 했다.

이에 관해 이동휘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회사에 잘 들어왔다, 내게 맞는 회사에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이제훈과 같은 편으로 만났지만 다음에는 대치하는 역할로 마주하고 싶다. 다만 서로 치고 박는 액션은 안 하고 싶다. 회사 대표님께 (액션을) 날린다는 것이 좀 그렇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이동휘는 '인연'을 강조하며 미래를 그렸다.

이동휘는 "요즘 들어 크게 느끼는 건 잘 살아야 한다는 거다. 처음 배역을 맡았던 집으로 가는 길 장원석 대표님이 8년이 지나 카지노 제안을 주셨고, 도리화가 때 만났던 김성한 대표님이 극한직업을 제안해 주셨다"며 "그리고 브라더로 알게 된 마동석 선배가 범죄도시4 제안을 주셨다. 돌이켜보면 했던 분들과 상당히 높은 확률로 같이 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다시 기회를 주신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잘 살았구나, 잘 버텼구나, 앞으로도 잘 살아야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복기하게 되는 것 같다"고 인연의 소중함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동휘가 열연한 MBC '수사반장 1958'은 지난 18일 막을 내렸다.

 

사진=컴퍼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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