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수비 탐욕스럽다? 콤파니 생각은 다르다 "적극적이어야"…더리흐트와 주전 전망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뱅상 콤파니 감독이 공격 전술을 선언하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에서 배제됐던 김민재의 입지가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30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축구 철학을 묻는 말에 "난 브뤼셀 거리의 안더레흐트 아카데미에서 자랐다"며 "팀이 되어야 한다. 난 선수들이 용기를 갖고 공격적이기를 바란다. 우리가 그렇게 플레이하기를 원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할 일이다. 스스로의 캐릭터를 정의하는 것이다. 우린 그것을 게임 전체에서 유지하고 싶다"고 답했다.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하기 전 번리를 이끌었던 콤파니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비유됐다. 수비 라인을 높게 올려 점유율을 장악하고 인버티트 풀백을 활용하는 전술이 과르디올라 감독과 닮았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맨체스터시티에 몸 담으며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 뛴 영향이다. 2022-2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역사상 6번째로 승점 100점을 돌파한 팀이 된 콤파니 감독의 번리를 두고 디애슬래틱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챔피언십의 맨체스터시티"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시즌 FA컵 8강전에서 콤파니가 이끄는 번리를 만나게 된 과르디올라 감독은 "콤파니는 맨체스터시티 감독이 될 운명이다. 정해져있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그는 이 팀의 감독이 될 것이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될 것이 내 느낌"이라고 말했다.
독일 빌트는 "콤파니의 축구 철학은 과르디올라와 유사하다. 지배력과 점유 축구, 후방 빌드업, 많은 이동, 인버티드 풀백, 골키퍼의 (빌드업) 가담 등이 바이에른 뮌헨에 완벽하게 어울린다. 또 콤파니는 훌륭한 커뮤니케이터이자 젊은 선수들의 지지자로 간주된다. 그것이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기대하는 바다. 일반적으로 콤파니는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의 복잡한 라커룸에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콤파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유도 이와 같다. 콤파니 감독을 선임한 자리에서 막스 에벨 바이에른 뮌헨 디렉터는 "우린 바이에른 뮌헨에 적합한 감독을 찾았다. 우린 지배적이고 공격적이기를 원한다. 우린 경기장에 새로운 것을 가져올 준비가 되어 있는 감독을 원한다"고 밝혔다.
콤파니 감독의 전술 철학은 토마스 투헬 전 감독과 상반된다. 김민재의 예가 대표적. 빠른 스피드와 단단한 피지컬을 앞세워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전반기에 주전으로 썼던 투헬 감독은 후반기에 성적이 나빠지자 적극성보다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로 수비 조합을 바꿨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수비에 대해선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일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김민재가 실점으로 이어진 두 차례 수비 실수를 저지른 것을 두고 투헬 감독은 "두 장면 다 너무 탐욕스러웠다. 김민재는 급했고 욕심이 너무 과했다.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순간적인 움직임과 다가 올 움직임을 다 잘못 예상했다. 크로스가 패스를 뿌리기 전에 이미 전력질주했다. 정말 욕심이 많았고, 그 결과 불행하게도 역습을 당하고 말았다. 자유롭게 된 크로스의 발을 막을 사람이 없었다. 김민재는 공을 뺏기 위해 너무 공격적으로 추측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 첫 실점하고 나서 두 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김민재는 계속 안쪽에 있다가 갑자기 호드리구에게 붙어 안쪽 공간을 내줬다. 5-2로 우리가 수적 우위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수비할 때 그렇게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선 안 된다. 그런데 김민재는 너무 욕심을 부렸다. 마지막 순간 갑자기 바깥쪽으로 나가 공격수가 돌아설 수 있게 해줬다. 에릭 다이어가 도와주러 가고 있었고, 수비 숫자가 확보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김민재는 호드리구를 당겨서 넘어트렸다. 반칙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헬 감독이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것과 달리 콤파니 감독은 무모할 정도로 과감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해서도 챔피언십 때와 같은 공격 축구를 고수하다가 강등당했을 정도. 하지만 분데스리가는 물론이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 전력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라면 콤파니 감독의 공격 전술이 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비수들을 비롯한 선수단 전체에 적극성을 주문하고 있는 것에서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자신의 공격 축구를 고수하겠다는 콤파니 감독의 의지가 읽힌다. 김민재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투헬 감독과 생각을 달리할 수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김민재가 다시 주전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영국 미러는 31일 보도에서 콤파니 감독이 꾸릴 선발 11명을 전망하면서 김민재가 다이어와 우파메카노를 제치고 더리흐트의 짝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콤파니 감독은 집단 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핵심 선수를 정해놓았는가라는 말엔 "아직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너무 이르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얼마나 배고픈지 알고 싶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나도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어떤 선수들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만큼 배고픈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줄어든 출전 시간에 투헬 감독과 불화설까지 겹쳐 이적설이 제기됐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주전 경쟁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T온란인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 실수했고 어떤 약점을 보여줬는지 시즌이 끝나면 늘 생각한다.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배우는 게 중요하다.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모든 걸 잘 반영해야 한다. 난 다음 시즌에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에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지 못했다.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라고 인정하며 "시즌이 끝나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더 필요했는지 돌아보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의 최애를 '천만 스타'로…스타덤, K컬처 소통 창구 '주목' - SPOTV NEWS
- 민희진, 어도어 대표 지켰다…측근 2인 해임→하이브 3인 재편 - SPOTV NEWS
- 김수현·김지원→변우석·김혜윤까지…현빈♥손예진 오마주[이슈S] - SPOTV NEWS
- '여왕의 품격' 김연아, 우아하고 섹시한 핑크빛 드레스 - SPOTV NEWS
- '아찔한 뒤태' 한소희, 파격적인 백리스 원피스 입고 행사 나들이 - SPOTV NEWS
- 그리 "父김구라, 母 빚 다 갚고 마음 멀어져 이혼…재혼+임신 기뻤다"('그리구라') - SPOTV NEWS
- 엔믹스, 대학축제 음향사고 연출 인정…JYP "멤버들은 몰랐다"[공식] - SPOTV NEWS
-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 후 근황…"독방서 잠만, 자포자기한 듯" - SPOTV NEWS
- '사기·성추행 의혹' 유재환, 자숙 중 일반인 女에 접근했나 "넘나 미인이세요" - SPOTV NEWS
- 韓 떠난 '오뚜기 3세' 함연지, 美 법인 입사…본격 경영수업 받나[이슈S]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