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난기류 사고 원인은 ‘4.6초 급강하’…“붕 떠올랐다 바닥 추락”
[앵커]
최근 기후변화로 난기류 발생도 늘고 있죠.
얼마 전 인명 피해가 발생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 난기류 사고에 대한 1차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시 한국인 탑승객은 1명이 아니라 2명이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런던을 출발해 10시간 넘게 순항하던 싱가포르항공 SQ321 여객기.
미얀마 상공 11,278미터 지점에서 난기류에 기체가 흔들리며 100여 미터를 상승합니다.
[강유미/사고 여객기 탑승객 : "아침을 배달할 때였거든요. 바로 앞에 있는 화장실로 이동을 했고요. 한 1~2초 최대 2초 정도 흔들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기체가 다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자동조종장치가 정상 고도로 기체를 낮춘 겁니다.
급상승 직후 급강하, 이때 사람들과 물건들이 떠올랐다 추락했습니다.
[강유미/사고 여객기 탑승객 : "머리와 목, 등을 천장에 부딪히고 그 다음에 엉덩방아 찧으면서 바닥으로 내려왔고요. 하반신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고…."]
불과 4.6초, 50여 미터를 떨어지는 사이 여객기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당초 원인으로 알려진 3분여간 1800미터 강하는 사고 이후 난기류를 벗어나기 위한 비행이었다고 싱가포르 당국은 밝혔습니다.
[강유미/사고 여객기 탑승객 : "떨어진 시간은 아마 1초도 안 됐을 거예요. 계속 떠 있었다기보다는 정말 그냥 딱 강력한 한방으로 확 한 번 떨어진 게 다였고요."]
안전벨트 등이 켜지고, 불과 8초 뒤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강유미/사고 여객기 탑승객 : "저의 왼쪽에 앉아 계시는 분은 하늘로 떴을 때 다리가 위쪽 기체를 차면서 천장 부분 일부분이 뜯겨 나갔더라고요."]
한국인 탑승객은 당초 알려진 1명이 아닌 KBS 취재에 응한 강유미 씨까지 2명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강 씨는 척추뼈 골절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강유미/사고 여객기 탑승객 : "가장 기뻐해야 할 순간인 약혼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런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게 돼서 사실 앞으로 비행은 당연히 못 할 것 같고요."]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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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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