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 피베타, 디트로이트전서 8연속 ‘KKKKKKKK’, 1986년 클레멘스의 팀 기록과 타이
아쉽게 메이저리그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데는 실패했지만, 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충분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오른손 투수 닉 피베타가 로저 클레멘스의 연속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피베타는 31일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1사 후 마크 칸하를 시작으로 3회 마지막 타자 맷 비어링까지 8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뽐냈다.
이로써 피베타는 1986년 5월1일 클레멘스가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기록한 8타자 연속 탈삼진 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톰 시버와 애런 놀라, 코빈 번스가 갖고 있는 10타자 연속이다.
클레멘스는 당시 8타자 연속 탈삼진을 포함해 총 2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메이저리그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수립했다. 클레멘스는 1996년 9월19일 한 번 더 20탈삼진 경기를 만들어냈는데, 당시 상대가 디트로이트였다.
피베타는 1회 1사 후 칸하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연속 탈삼진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지오 우르셀라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바깥쪽 꽉차는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피베타는 2회 콜트 키스와 아킬 바두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스펜서 토켈슨도 바깥쪽 낮은 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피베타의 무시무시한 피칭은 이어졌다. 하비에르 바에스와 카슨 켈리, 비어링을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 타자 모두 삼진을 이끌어낸 구종은 스위퍼였다.
이렇게 압도적인 피칭을 하고도 피베타는 승리가 아닌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이날 보스턴 타선이 디트로이트 선발 잭 플래허티에게 7회 1사까지 노히트로 끌려가는 등 고작 2안타만 치고 무득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피베타 역시 잘 던졌으나 5회 1사 후 바두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준데 이어 6회 1사 1·3루에서 칸하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까지 내준 끝에 5.1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 패전을 안았다. 보스턴은 8회 3점을 더 내줘 0-5 완패를 당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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