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진출 준비 완료!' 황인범, 23-24시즌 세르비아 올해의 선수 등극...감독-주장단이 인정한 결과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황인범이 세르비아 무대를 정복했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사무국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단 한 명만 있을 수 있다. 챔피언이 한 명, 우승컵이 한 개 있는 것처럼 수페르리가에서도 한 명만이 시즌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우리는 16개 클럽의 감독과 주장들에게 투표를 했다. 이 세상의 모든 운동선수들은 항상 동료들로부터 받는 인정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하기 때문이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우리는 32명의 감독과 주장에게 투표를 건네 결과, 레드스타의 미드필더 황인범과 파르타잔의 공격수 마테우스 살다냐가 각각 6표로 같은 수를 얻었다. 논리적인 선택은 바로 성적이었다. 평점도 황인범(6.66)이 살다냐(6.46)보다 더 나았다. 이번 트로피는 황인범에게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은 곧바로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았다. 황인범도 '별들의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황인범은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나서며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황인범은 6차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비록 팀은 4위로 탈락했지만, 황인범은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리그에서도 훨훨 날았다. 황인범은 중원에서 팀 공격의 방향을 설정하고, 패스를 뿌려주며 조타수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리그 기준 4골 4도움(모든 대회 기준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올 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시즌 평점 7.68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즈베즈다의 겔로르 캉가로 7.85를 받았다. 캉가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9골 10도움을 올리며 즈베즈다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더블을 달성했다. 황인범은 올 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우승과 함께 세르비아컵 우승을 이뤄내며 커리어에 2개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황인범은 세르비아컵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우승을 이끌기까지 했다.
함께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이 황인범의 활약을 인정했다. 황인범은 무려 17골을 터트린 살다냐를 제치고 2023-24시즌 세르비아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황인범이 처음이다.
극찬을 받았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파르타잔의 수비수 네마냐 밀레티치는 황인범이 리그를 장악했고, 특히 더비 매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추카리치키의 고란 스타니치 감독은 황인범이 필드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용병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세르비아 무대를 정복한 황인범은 자연스럽게 빅리그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황인범의 이적 사가가 시작된 건 지난 4월부터다. 세르비아 'informer'는 "황인범은 올여름 550만 유로(약 80억 원)에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한 뒤, 주목을 받아 왔다. 그는 골과 어시스트로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여러 번 팀 내에서 최고였다. 그가 하는 역할은 현대 축구에서 높이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어 "황인범은 경합하고, 상대 선수 사이에서 패스하고, 마침내 팀 동료들에게 완벽하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좋은 골 기회를 만들어 준다. 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PL 한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클럽들이 황인범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Direktno'는 "황인범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5대리그 중 하나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볼로냐도 황인범에게 관심이 있으며 크리스탈 팰리스, 울버햄튼, AS모나코 그리고 OGC 니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물론 선택은 황인범의 몫이다. 황인범은 2026년 6월까지 즈베즈다와 계약을 맺고 있다. 따라서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 팀을 찾거나, 잔류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히 빅리그 진출을 원했던 황인범인 만큼 여러 옵션을 고려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클럽과 연결 중인 가운데, 황인범의 방출 조항까지 공개됐다. 세르비아 매체 'Direktno'는 30일 "레드스타는 올여름 황인범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유럽 최강 리그의 클럽들이 줄을 서고 있는 가운데, 그가 즈베즈다에 왔을 때 700만 유로(약 100억 원)에 이적할 수 있다고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즉, 어떠한 구단이든 700만 유로를 지불한다면 황인범을 영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른바 바이아웃 개념으로 파악된다. 매체는 "황인범은 즈베즈다에 도착했을 때, 이적 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로 경영진과 신사협정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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