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 더위 온다”…원자재 가격 급등에 경제 악화 우려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5. 3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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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북반구의 여름이 역사상 가장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천연가스와 전력을 비롯해 밀과 콩 같은 주요 작물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지구촌은 기록적인 온도로 혼란을 겪고 있는 중이며 앞으로의 상황은 훨씬 더 악화할 전망이다.

또 올해는 기록상 상위 5위 이내의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이 확실하며, 지난해를 1위에서 밀어낼 가능성은 61%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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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4개월 175년 만에 가장 더워
에너지·식품 등 가격 상승…인플레 악화 우려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러시아 옴스크의 한 밀 농장 ⓒ연합뉴스

올해 북반구의 여름이 역사상 가장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천연가스와 전력을 비롯해 밀과 콩 같은 주요 작물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지구촌은 기록적인 온도로 혼란을 겪고 있는 중이며 앞으로의 상황은 훨씬 더 악화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분야에 대한 위협은 물론이고 해운 업계는 바싹 말라붙는 수로들로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대형 산불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해 첫 4개월은 175년 만에 가장 더웠다. 또 올해는 기록상 상위 5위 이내의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이 확실하며, 지난해를 1위에서 밀어낼 가능성은 61%에 이른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수석 과학자인 제니퍼 프랜시스는 "올해 여름은 특히 미국 중부와 유럽에 극심한 폭염을 부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재보험사인 뮌헨 리(Munich Re)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극심한 기상 조건과 지진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500억 달러(344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오는 8월에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는 대서양에는 허리케인들을, 미국 서부와 남부에는 건조한 기상 조건을 초래할 전망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날씨는 또한 에너지와 식품 등의 비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싸움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밀과 커피의 가격이 오르고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50%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극심한 더위,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수출 차질, 남미의 수력 발전을 위협할 가뭄 악화 등의 "퍼펙트 스톰"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이 50~60% 급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력 시장도 수요 급증과 함께 일부 지역의 전기공급 중단 가능성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특히 국가 전력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는 일부 프랑스 원자력 발전소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

농업 분야에 대한 위협도 상당하다. 러시아의 수확량 추정치 축소 등으로 밀 선물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비싼 수준이 됐다. 커피 시장도 사정은 비슷해 이달 씨티그룹은 스타벅스와 같은 업체들이 선호하는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 커피 선물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약 30%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뭄으로 수로들이 말라 붙으면서 국제적인 수송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유럽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분주한 수로인 라인강은 최근 몇 년 동안 기록적인 저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에즈 운하와 같은 주요 수로에서도 운송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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