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저지한 경호원, 한두번 아녔다… 칸영화제, 결국 1억5000만원 피소

박선민 기자 2024. 5. 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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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력으로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사와 폰티이스카를 끌고 들어가려는 여성 경호원. /틱톡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에 참석한 한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이 유독 유색인종 참석자들에게만 과도한 저지를 했던 여성 경호원의 행동에 분노, 결국 칸 영화제 측을 상대로 1억5000만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의 경호원은 앞서 소녀시대 출신 가수이자 배우인 윤아를 비롯해 다른 유색인종 참석자들을 과하게 막고 나서 이미 한차례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던 바 있다.

30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로 패션 TV 진행자인 사와 폰티이스카는 레드카펫에서 자신을 지나치게 막아선 경호원 때문에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봤다면서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10만유로(약 1억5000만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틱톡에서 16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를 보면, 경호원은 폰티이스카가 칸 영화제의 상징인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을 올라가던 중 뒤돌아 포즈를 취하려 하자, 이를 저지했다. 급기야 경호원은 허리를 감싸 안는 등 완력으로 폰티이스카를 극장 안으로 질질 끌고 들어갔다. 폰티이스카는 이에 반발했고, 끌려가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주저앉기까지 했다.

폰티이스카는 이 같은 경호원의 행동이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반응이다. 적법한 입장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과한 저지를 받을만한 그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폰티이스카는 고소장에서 “그 경호원은 나를 안으로 밀어 넣은 뒤 뒷문으로 쫓아냈다”며 “수천명의 사람들 앞에서 경호원으로부터 ‘폭력적인 도전’을 받았다. 이 물리적인 힘의 사용은 급성 통증과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했다”고 했다.

폰티이스카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칸 영화제 조직위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조직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윤아가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 현장에서 여성 경호원에게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X(옛 트위터)

문제의 경호원은 앞서 윤아와 데스티니스 차일드 출신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켈리 롤랜드, 도미니카 출신 여배우 마시엘 타베라스와도 마찰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공교롭게 과도한 제지를 당한 대상이 모두 유색인종이라는 점 때문에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경호원은 윤아, 롤랜드, 타베라스 모두에게 유독 안으로 빨리 들어갈 것을 재촉하며 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 취하는 것을 막아섰다.

롤랜드는 “레드카펫을 밟은 다른 여성 중 나와 닮지 않은 여성들은 혼이 나지도, 밀려 나가지도, 안으로 들어가라는 재촉을 받지도 았았다”며 “인종차별을 당한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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