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저지한 경호원, 한두번 아녔다… 칸영화제, 결국 1억5000만원 피소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에 참석한 한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이 유독 유색인종 참석자들에게만 과도한 저지를 했던 여성 경호원의 행동에 분노, 결국 칸 영화제 측을 상대로 1억5000만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의 경호원은 앞서 소녀시대 출신 가수이자 배우인 윤아를 비롯해 다른 유색인종 참석자들을 과하게 막고 나서 이미 한차례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던 바 있다.
30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로 패션 TV 진행자인 사와 폰티이스카는 레드카펫에서 자신을 지나치게 막아선 경호원 때문에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봤다면서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10만유로(약 1억5000만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틱톡에서 16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를 보면, 경호원은 폰티이스카가 칸 영화제의 상징인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을 올라가던 중 뒤돌아 포즈를 취하려 하자, 이를 저지했다. 급기야 경호원은 허리를 감싸 안는 등 완력으로 폰티이스카를 극장 안으로 질질 끌고 들어갔다. 폰티이스카는 이에 반발했고, 끌려가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주저앉기까지 했다.
폰티이스카는 이 같은 경호원의 행동이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반응이다. 적법한 입장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과한 저지를 받을만한 그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폰티이스카는 고소장에서 “그 경호원은 나를 안으로 밀어 넣은 뒤 뒷문으로 쫓아냈다”며 “수천명의 사람들 앞에서 경호원으로부터 ‘폭력적인 도전’을 받았다. 이 물리적인 힘의 사용은 급성 통증과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했다”고 했다.
폰티이스카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칸 영화제 조직위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조직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경호원은 앞서 윤아와 데스티니스 차일드 출신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켈리 롤랜드, 도미니카 출신 여배우 마시엘 타베라스와도 마찰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공교롭게 과도한 제지를 당한 대상이 모두 유색인종이라는 점 때문에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경호원은 윤아, 롤랜드, 타베라스 모두에게 유독 안으로 빨리 들어갈 것을 재촉하며 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 취하는 것을 막아섰다.
롤랜드는 “레드카펫을 밟은 다른 여성 중 나와 닮지 않은 여성들은 혼이 나지도, 밀려 나가지도, 안으로 들어가라는 재촉을 받지도 았았다”며 “인종차별을 당한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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